높은 관세로 보조금 주지 않고 투자 유치
[메가경제=이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제정된 반도체법 폐지 방침을 밝혀 미국에 대규모 투자한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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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의회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반도체법은 지난 2022년 미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통과된 법안으로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업체에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급할 보조금을 각각 47억5000만 달러(약 6조9300억원), 4억5800만 달러(약 6700억원)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미 연방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언급은 자신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소프트뱅크, 오라클, 애플, TSMC 등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고 거론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끔찍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주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돈을 가져가서 쓰지 않고 있다"며"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하러)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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