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깜짝 실적' KT…LLM·글로벌 협력 기반 AX 사업 본격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1 16: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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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AX 성장과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SKT·LG유플러스 합산 실적도 앞서
3분기부터 LLM·글로벌 협력 기반 AX 사업 본격화, 팔란티어와 보안 강화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가입자 유입과 통신·인공지능 전환(AX) 사업 성장,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맞물린 결과다.

 

KT는 하반기부터 독자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앞세워 AX 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GPT 모델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KT 2분기 실적표. [사진=KT]


◆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역대 최대 분기 실적 경신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105.4% 급증했다. 이익 규모는 경쟁사 SK텔레콤(3383억원)과 LG유플러스(3045억원)의 합산치도 넘어섰다. 순이익 역시 7333억원으로 전년(4105억원) 대비 78.6% 올랐다.

 

KT는 "영업이익의 성장은 통신·AX 등 핵심 사업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적 급등 배경에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약 80만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영업이익은 6조4126억원으로 인건비 감소에도 서비스 구입비, 상품구입비 증가로 전년(6조524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4.2% 올랐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기반 확대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2025년 2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에 달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관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VOD 매출 감소에도, IPTV 가입자 순증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25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KT]


◆ AX·AI 신사업 가속…'믿:음 2.0' 공개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AI 풀 라인업 확보 ▲AI·IT 사업 중심 대형 프로젝트수주로 성장 지속 ▲지니TV AI 에이전트 도입 ▲MS 협력 기반 상품 경쟁력 강화 등 네 가지 경영 전략을 추진한다.

 

KT는 3분기부터 독자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X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7월에는 한국어·영어를 지원하는 LLM ‘믿:음 2.0’을 출시했다.

 

115억 파라미터의 ‘베이스(Base)’ 모델과 23억 파라미터의 ‘미니(Mini)’ 모델 등 2종으로, ‘한국적 AI’ 철학을 반영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GPT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글로벌 SOTA(State-of-the-Art) 모델을 포함한 AI 멀티모델 전략도 추진한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7월 애저 먀 서비스 기반 LLM이 적용된 AI 에이전트를 지니TV에 탑재하며 AI 활용을 확대했다"며 "하반기 중 최고 수준의 보안 프로토콜인 기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와 챗GPT 기반 한국형 AI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 솔루션을 결합해 금융 등 주요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AI 시대 대규모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보안에 투자한다.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체계 구축, 전담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정보보호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장 CFO는 "KT는 AICT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추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기업 IT 기업 대상으로 AI·IT 사업 관련 대형 수주에 성공했고, 공공 분야에서도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간 누적 1조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해 고객이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나섰다. 2분기 분기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한 주당 60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14일 지급할 예정이다.  장 실장은 "이번 분기부터 선배당금 결정 후 기준일 설정을 도입해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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