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전범기 무대인가"…생중계 탄 욱일기, FIFA 관리 부실 도마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1 17:14:13
일본-튀니지전 중계 화면·전광판 노출…서경덕 교수 FIFA 고발 예고
월드컵 무대서 버젓이 펼쳐진 욱일기…국제사회 공분 확산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과 튀니지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펼친 장면이 중계 화면과 경기장 전광판에 노출되면서 국제 스포츠 무대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개막전 이후 월드컵 역사상 통산 1000번째 경기로 기록된 상징적인 무대였다.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된 경기에서 욱일기가 등장하면서 월드컵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일본과 튀니지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펼친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욱일기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평가받는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침략 전쟁의 상징물로 인식되는 만큼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안에서 펼쳐진 장면이 중계 화면과 전광판에까지 노출됐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욱일기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사용이 논란이 되면서 현장 안전요원들이 직접 제지에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 무대에서 유사 사례가 반복되면서 FIFA의 사전 관리 체계가 사실상 무력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서 교수는 "욱일기를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전쟁의 상처와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행위"라며 "일본 대표팀의 다음 경기 전 FIFA에 공식 문제를 제기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인종차별과 정치적 상징물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욱일기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대응을 보여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FIFA가 반복되는 욱일기 논란을 더 이상 개별 해프닝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드컵 1000번째 경기의 주인공이 돼야 할 선수들의 플레이 대신 욱일기 논란이 전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서면서 FIFA의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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