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글로벌 금융시장, 미국 견조 흐름 속 중국·일본 희비 엇갈릴 듯"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3 1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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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
"연간 마켓 컨센서스 꼭 맞는 것 아냐...변화에 촉각 기울여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2025년은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해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마와 더불어 장기 전망을 토대로 단기적인 지표 양상에 관심을 가져야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변동성 심화가 예고되는 와중 미국의 통화 및 관세정책으로 주요국들에 각기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3일 보험연구원은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산학세미나를 열었다. 정희섭 한국은행 투자운용부 부장이 세미나 주제발표에 나서고 있다. [사진= 메가경제]

 

23일 보험연구원은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산학세미나를 열고 주가·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정희섭 한국은행 투자운용부 부장은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미국은 견조한 민간소비와 투자 등으로 양호한 성장이 전망된다”며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가계 금리 민감도와 기업 투자의 활발함,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 부장은 “유로(EU) 지역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민간소비를 자극하면서 경제의 소폭 개선이 전망된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와 유로존의 재정 여력 축소 등은 성장을 제약시킬 수 있다”고 봤다.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는데, 중국은 소비와 부동산 등 내수의 부진과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수출 기조에도 불가피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수출 비중이 기존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대안시장인 아세안(ASEAN) 국가들로 옮겨지는 흐름”이라며 “서방의 대중국 수출규제로 우회 수출로인 아세안 국가들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으로 기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물가목표 2%를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 정희섭 부장은 2025년에도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희섭 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인플레이션 및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금리를 50~7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미 달러의 강세와 함께 유로화, 위안화의 약세를 점쳤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세계 금융시장 흐름 속 국내 전략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사진= 메가경제]

 

이어진 토론에서는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 속 국내 전략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은 계속 퀄리티가 좋은 미국주식을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과다투자에 대한 일말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돈의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해외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돈이 쏠려있다”며 “1450원대 환율이 1년 가량 지속되는 등 고환율이 이어졌을 때, 기업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DB자산운용 상무는 “글로벌 경제에 따라 보험사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해외에 비해 국내 금리가 조금 더 하락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더 낮아지면서 국내 보험업계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흐름에서 컨센서스를 100%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경제지표나 정책에 따라서 연준의 통화정책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장기적인 예측 아래서 즉각적인 변화에 대응해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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