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한국 니트족은 가방끈이 길수록 확연히 그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유럽이나 북유럽 등 복지 선진국에서 중졸 저학력자의 니트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과 정 반대의 현상이 한국 니트족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니트족이란 훈련도 교육도 받지 않으면서 미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27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펴낸 'OECD주요국가 청년니트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대졸자(이하 15~29세의 청년 기준)의 니트족 비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중 3위에 해당하는 24.4%였다. 1~2위는 각각 그리스(39.2%), 터키(24.5%)가 차지했다.
고졸자들을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도 한국 니트족은 OECD 주요국 중 4위에 오를 정도로 유독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국 고졸자들의 니트족 비율은 터키(31.1%), 그리스(27.1%), 이탈리아(25.5%)에 이은 22.9%였다.
반면 중졸자를 기준으로 한 한국 니트족 비율은 5.1%로 비교 대상국가들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니트족 현황과 달리 영국 네덜란드에서는 중졸 청년의 니트족 비율이 각각 25.1%와 8.0%로 고졸이나 대졸 니트족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일종의 '복지의 역설'로 설명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니트족이 고학력자들에게 편중돼 있는 현상은 한국 청년들이 학력이 높을수록 눈높이가 높아져 일자리를 까다롭게 고르는데 따라 나타난 현상인 듯 보인다.
한편 지난 10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5~2013년의 한국복지패널 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비경제활동 인구중 노는 이유를 '근로 의사가 없다'로 응답한 비율은 26.5%에 달했다. 2005년 10.6% 대비 2.5배로 늘어난 수치다..
2013년 기준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의 31.3%는 35~55세 연령대에 속한 사람이었다
이에 비해 은퇴 후 연령대인 65세 이상에서는 구직 포기자가 줄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구직활동 포기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엔 42.4%였지만 2013년에는 31.0%로 떨어졌다.
※니트족: 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ging의 이니셜을 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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