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정부 예산 100억원 가로채…'신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 임원 횡령·부실시공 등 드러나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6-26 17:20:39
해경 수사 착수 1년 만에 임원 A 씨 등 '사기 혐의' 구속영장 신청…"공사비 부풀리고 부실시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전남 가거도에 방파제를 설치하는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임원이 공사비를 부풀려 정부 예산 100억원가량을 가로챈 사실이 해경 수사로 드러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삼성물산 상무 A씨 등 이 회사 관계자 2명과 방파제 공사 설계업체 관계자 3명 등 총 5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일대에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방파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정부 예산 100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방파제 공사는 해양수산부가 발주해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가거도는 한국 최서남단으로 태풍의 직격탄을 맞아 수많은 피해를 봤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국가가 주민 안전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튼튼한 방파제를 설치하고자 한 것이다.


A씨 등은 하도급업체를 압박해 부풀린 공사비 견적서를 토대로 공사비 중 일부를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이 신청한 A씨 등 5명의 구속영장은 서울 남부지검이 검토 중이며 아직 법원에 청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신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사진=KBS 유튜브 화면 캡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신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사진=KBS 유튜브 화면 캡쳐)

해경은 또 수사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2016년경 방파제 공사 전에 연약한 지반을 다지는 ‘연약지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부실시공한 혐의를 포착,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삼성물산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들이 공사 기간을 줄여 인건비 등을 아끼기 위해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이 사업을 발주하고 관리·감독을 맡은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 대한 범죄 연루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수년간의 사업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감독을 맡은 해수부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경은 검찰에 송치한 인원 외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채비, 현대차 손잡고 인도네시아 발리 전기버스 충전시장 진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친환경 대중교통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리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발리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에

2

1만4000달러 경주마의 그랑프리 제패…한국경마, 10년 전 세계로 눈 돌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16년 10월 한국경마는 경주로 안팎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육성한 경주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 무대인 브리더스컵에 진출했고, 저렴한 가격에 도입된 외산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를 잇달아 제패했다. 경마공원에서는 영화 상영과 대형 음악 공연이 열리며 경마를 넘어선 문화 콘텐츠 실험도 시작됐다. 10년

3

서승운 기수, 데뷔 15년 만에 1000승…한국 경마 역사 다섯 번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으로,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