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도쿄올림픽 코로나 공포 확산...21일 도쿄 확진자 1832명 "6개월만에 최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2 07:41:45
21일 일본 전역 4943명 발생...6개월여만에 첫 1800명대 확진
전날보다 445명↑...최근 7일간 평균 1277.6명 “전주보다 155.2% 급증”
긴급사태 선언 효과 불투명...올림픽 개막에 추가 확산 우려 증폭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 속에서 개최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올림픽 개최 도시인 일본의 수도 도쿄도(都)에 코로나19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막식을 맞게 돼 현지 주민들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21일, 도쿄도 내에서는 긴급사태 선언 열흘이 지났음에도 감염확산의 기세가 잡히기는 커녕 확산 규모는 빠르게 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1일 일본 전역에서 4943명이 확진됐고, 이중 도쿄도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체의 37.1%에 달하는 1832명이었다. 올해 1월 16일(1839명) 이후 1800명을 넘은 것은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전날(1387명)보다 445명이나 더 많다. 수요일 확진자로는 역대 최다 확진자수였다. 전주 수요일보다 683명이나 많다.

최근 7일간 평균은 1277.6명으로 전주에 비해 155.2%나 많았다. 증가세가 150%를 넘은 것은 올해 1월 13일 이후 처음이었다.
 

▲ 도쿄올림픽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7월 18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는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IOC는 약탈자"라는 구호가 이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 적혀 있다. [도쿄 AP/교도=연합뉴스]


도쿄도 인근 현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이날 요코하마시가 있는 가나가와현에서는 522명이 확진됐고, 사이타마현에선 381명, 지바현에선 302명이 확인됐다. 도쿄도와는 떨어져 있지만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도 491명이 나왔다.

도쿄도에 따르면 이같은 규모의 확진자 발생에 특별히 영향을 미친 집단발생은 없었다. 그만큼 시내 곳곳에 코로나19의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쿄도내 확진자 1832명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57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410명, 40대 294명, 50대 233명, 10대 130명, 10세 미만 76명, 60대 64명, 70대 25명, 80대 13명, 90대 9명, 100세 이상 1명 순이었다.

1832명 중 648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가정내’ 감염이 3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장내’가 110명, ‘회식’이 51명, ‘시설내’가 38명 등이었다.

지금까지 도쿄도 내 누적 확진자수는 19만3062명으로 늘었고, 21일 현재 입원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78명이 증가한 2466명이다. 이중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많은 64명이었다. 입원 환자는 도쿄도 내 ‘4차 유행’기의 정점을 달렸던 5월 16일의 2431명을 넘어섰다.

이날 사망자는 4명이 늘었고, 이중 70대 남성은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변이 감염자였다. 도쿄도 내 누적 사망자는 2276명이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외국 경기관계자 11명 이외에도 일본의 대회 위탁업자 3명도 감염됐다.

특히 올림픽 개막에다 7월 22일(바다의날)과 23일(스포츠의날)을 합쳐 주말과 휴일까지 4일 연휴까지 있어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지 않을지 도쿄도는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무섭다. 21일 도쿄도 내에서 681명의 추가 델타형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다. 전날(317명)보다 2배 넘는 수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막을 11일 앞둔 이달 12일 도쿄도(都)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기간은 다음달 22일까지 6주 동안이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것은 지난해 4~5월, 올해 1~3월과 4~6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기간에 음식점에서의 주류 판매 금지, 오후 8시 영업 종료 등을 요청하고 있다. 또 긴급사태 지역에서는 대규모 행사의 입장객 수가 5천명 이하 혹은 시설 정원의 50%이하로 제한된다.

긴급사태 선포에도 도쿄도의 감염확산 사태가 진정될지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확산세가 가파른데다, 거듭되는 긴급사태에 긴장감은 완화됐고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개막과 함께 아무래도 외출 인파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연휴까지 있어 지역 간 이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가팔라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최근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면 우려가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은 다음달 8일 폐막식 이후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올림픽 중단 요구를 거부하고 개최를 강행해온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에 대한 비판이 높아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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