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전직 고위 임원 포진 '델'과 파트너사 물량 밀어주기 논란

장익창 / 기사승인 : 2023-06-05 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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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삼성전자 서버·스토리지 IT 인프라, 델 석권"이면 지적
델 국내 파트너사들에 삼성전자 출신 비공식 임원들 얼굴마담역

[메가경제=장익창 대기자] 삼성전자가 IT 인프라 부문 발주와 관련 미국계 글로벌 컴퓨터 업체인 '델(DELL) 테크놀로지스(이하 델)'에 밀어주기 논란이라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올 3월 삼성전자는 자체 감사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발주와 관련 일부 협력사들의 삼성전자 임직원들에 대한 접대와 향응 등 부적절한 관행을 적발해 해당 협력사를 거래 중단하고 접대 등을 받은 임직원들을 처벌했다.

 

▲ 삼성전자가 델 테크놀로지스(델)과 국내 파트너사들에 대한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델]

 

그런데 이와 유사한 논란이 IT 인프라 부문에서 델과 국내 파트너사들로 인해 불거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IT 인프라 부문에서도 국내 최대 발주처로 손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에 IT 인프라를 납품하는 업체는 대략 20여 개 정도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들 중 델이 자체 또는 국내 파트너사들을 통해 삼성전자 전체 발주 물량에서 수주하는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삼성전자의 수천억원 규모 슈퍼컴퓨터 구축 건으로 인해 잡음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델의 국내 파트너사들은 삼성전자 고위 임원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이들을 현직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접촉시키는 등 전방위 로비에 활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경제 취재 결과 델의 1차 국내 파트너사로 코스닥시장 상장사이기도 한 A 사의 경우 삼성전자 정보전략팀 전무 출신인 C 씨가 근무하고 있다. 다른 델의 파트너사로 매출 외형이 A 사에 비해 세배 이상인 B 사의 경우 삼성전자 정보전략그룹장 상무 출신 P 씨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전무 출신 J 씨가 근무 중이다. 

 

A 사에 근무하는 C 씨의 경우 사장, B 사에 근무하는 P 씨와 J 씨의 경우 각각 회장과 부회장이라는 직함으로 대내외에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식적으로 법인 등기부등본 등이나 사업보고서 등에 대표나 사내이사로 등기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미등기임원으로도 올라 있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다. 

 

A 사 관계자는 "C 사장은 삼성전자 퇴사 후 수년째 당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정식 임원은 아니지만 편의상 사장이란 직함으로 불린다"고 밝혔다. 

 

B 사 관계자는 "P 회장과 J 부회장이 당사에 근무하는 것은 맞다. 그 외 사안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메가경제에 "법인 등기부나 사업보고서 상에 임원으로 삼성전자 출신들을 명기할 경우 삼성전자와 거래에 있어 업계로부터 무성한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전자 출신들에게 비공식적인 직함을 주되 상당한 대우를 해주면서 수주 로비를 위한 얼굴마담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메가경제가 한국평가데이타(KODATA)의 각각 지난 4월과 5월 기준 A 사와 B 사의 기업신용분석보고서를 입수한 결과 양사의 기업등급과 현금흐름등급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A 등급 이상의 상위등급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 사의 기업등급은 'BBB+'로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하나, 장래 경기침체 및 환경악화에 따라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는 게 KODATA의 진단이다. A 사의  현금흐름등급은 'CR-2'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양호하나 그 안정성은 상위등급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게 KODATA의 평가다. B 사의 경우 A 사에 비해 한 단계 아래인 기업등급 'BB+', 현금흐름등급 'CR-3'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접대와 향응 제공을 통한 제품 공급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저하하는 악순환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삼성전자가 특정업체에 IT 인프라 부문의 제품을 50% 이상 발주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기술 개발 유연성과 협력사 공정 경쟁 등을 위해 특정업체 제품의 비중을 2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합리적이다”라고 권고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등이 적발되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당사 퇴직 이후 취업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당사 출신이 근무한다는 것만으로 의심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면서도"거래 과정에서 부정한 행위 등이 있었다면 감사 등을 통해 적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준법경영의 '파수꾼' 역할이 부여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3년간 이어오며 준법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년 9개월 만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 이후 지난 3월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발주와 관련 협력사들과 삼성전자 임직원들간 부적절한 관행을 적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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