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업계 실적 뻥튀기 논란...IFRS-17 가이드라인 '전진법' 적용 가닥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7-03 10:38:48
  • -
  • +
  • 인쇄
금감원-보험업계, 올해 1분기 실적 시장 신뢰 저하에 공감
분식회계·집단소송 우려…일부 보홤사 소급적용 필요 입장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보험업계에 대한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을 놓고 회계조작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전진법 적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 선임 계리사·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과 간담회를 열고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금감원은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도 회계기준 변경 이후에만 새 기준을 적용하는 전진법 원칙을 내비쳤다. 전진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와 그 이후 기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험업계에 대한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을 놓고 회계조작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전진법 적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감독원 석판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대부분 보험사가 이에 동의하면서 일단 가이드라인은 과거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는 소급 적용은 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보험사에서는 IFRS-17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 반영액이 너무 크다며 소급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FY(회계연도)를 매년 6월부터 시작하는 데 새 회계기준을 처음 적용한 실적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낮아 금융당국에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가이드라인은 IFRS-17의 계리적 가정에 대한 적정성을 보완해 회계처리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작 보험사들이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게 만들면서 집단소송 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구조적인 리스크를 대응하는 방식의 문제”라며 “가이드라인에 맞춰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상당한 혼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소급 적용해 과거 재무제표까지 손을 댈 경우 자칫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보면 (회계기준)변경 이후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전진법이 맞다”고 언급했다.

앞서 금감원은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 때문에 CSM(서비스마진) 등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실손보험 손해율과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을 포함한 기초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새 기준을 처음 적용한 보험사들이 당기순익이 5조 2000여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회계 처리의 자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보험사 당기순익은 ▲삼성생명 7068억원 ▲삼성화재 6133억원 ▲교보생명 5003억원 ▲한화생명 4225억원 ▲DB손해보험 4060억원 ▲메리츠화재 4047억원 등이었다. 또 ▲현대해상 3336억원 ▲KB손해보험 2538억원 ▲NH농협생명 1146억원 ▲신한라이프생명 1338억원 ▲롯데손해보험 794억원 순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제시한 IFRS-17 가이드라인을 전진법으로 적용하면 대부분 보험사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최대 수천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과 보험사 대부분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공감해 전진법 적용에 동의했다”면서도 “일부 보험사의 경우 회계조작 논란에도 손실 반영분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대해 여전히 소급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보험사라지만 소급법을 고집하게 되면 보험산업 전체적으로 회계 투명성과 시장의 신뢰 저하는 물론 투자자 보호라는 도덕성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 재무제표의 불신 우려부터 소급법 용인에 따른 집단소송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금감원은 각 보험사의 자율적인 회계 처리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지만 가이드라인에 맞춰 회계 변경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당장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감원이 전진법·소급법 적용 여부를 판단할 시점을 맞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화 품에 안긴 오스탈, 4조 상륙함 잭팟…수주잔고 18조로 '글로벌 특수선 허브' 부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전략적 투자로 확보한 호주 조선·방위산업 기업 오스탈이 4조원대 초대형 상륙함 건조 사업을 따내며 글로벌 특수선 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수주 잔액은 단숨에 18조원대로 불어나 향후 10년 이상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고, 호주와 미국을 잇는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화의 해외 조선·방산 확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

2

포스코 장인화 회장, 싱가포르서 '완결형 현지화' 승부수…동남아 철강·LNG 공급망 판 키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이 철강 산업의 완결형 현지화 실행 전략 점검을 위해 오는 25일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지역 전략 회의를 주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해외법인의 완결형 현지화 운영체계 구축을 통해 권역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성장 전략을 가속하고자 마련됐다. 장 회장은 권역 내 주요 법인장들과 함께 올해 경

3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사전등록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넷마블은 신작 액션 어드벤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국내 및 아시아 지역 정식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넷마블은 PC 사전등록을 진행한 이용자에게 ‘북부 의상;’ 코스튬 1종을 비롯해 ‘비약 선택 꾸러미’ 10개, ‘나이트워치의 보급품 상자’ 5개 등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또한 휴대폰 등록 이용자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