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한방치료 효과 확인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5 1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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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증례보고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소개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현석 한의사 연구팀은 하악골(아래턱뼈) 골절로 인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2달 만에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증례보고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2.8)’ 9월호에 게재됐다.

 

▲자생한방병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한방치료 효과 확인

안면신경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면역력 저하로 겪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실제 건강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10년 전 6만7159명에서 지난해 9만3053명까지 약 40%나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면역력 저하 및 스트레스로 안면신경에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뇌병변의 문제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뿐만 아니라 미용·성형수술 등의 증가로 인한 안면신경 손상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렇게 외상으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특발성이나 바이러스성 안면신경마비에 비해 신경 손상률이 커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 박현석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내원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까지 2개월 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만 24세 남성으로 지난해 8월 추락사고를 당해 좌측 하악골 골절 후 외상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났다. 한의통합치료를 시작하기 전 3개월 간 타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진행했으나 호전이 없었다.

환자의 증상 정도 측정에는 ▲HB-Grade와 ▲야나기하라 평가(Yanagihara grading score)가 사용됐다. 두 척도는 안면신경마비 증상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로서, HB-Grade의 경우 총 1~5단계로 분류되며 1단계는 정상, 5단계는 완전마비 상태를 뜻한다. 야나기하라 평가는 총점 4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깝다. 해당 환자는 내원 당시 HB-Grade가 5단계, 야나기하라 평가는 9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침, 약침, 뜸, 부항과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및 와사해표탕 한약 처방을 실시했다. 특히 안면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틀어진 안면 근육을 교정하는 신경근육 재훈련(Neuromuscular re-education) 수기요법으로 신경과 근육 정상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와사해표탕은 주요 한약재인 택란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21년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 (IF=4.953)’에 게재된 바 있다. 2개월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HB-Grade는 2단계로 낮아졌고 야나기하라 평가도 34점으로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호전세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논문 총 25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하악골 골절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에 관련된 한의치료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석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논문은 하악골 골절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증례보고”라며 “수술적 처치 외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대체 치료로서 한의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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