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해도 안심 못 한다”…‘조용한 ADHD’ 주의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8 1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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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 5년 새 3.3배 증가…성인 환자는 5배 급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학기 시즌을 맞아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 행동이 없어도 주의가 필요한 ‘조용한 ADHD’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는 2020년 7만8958명에서 2024년 25만6922명으로 약 3.3배 증가했다. 특히 20대 이상 성인 환자는 같은 기간 약 5배 늘며 증가세가 가파르다. 

▲ 오미애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얌전한데도 ADHD?”…‘부주의형’ 놓치기 쉬워

ADHD는 주의 조절과 실행기능(계획·정리·시간관리 등)과 관련된 뇌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알려진 과잉행동·충동형과 달리,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주의 우세형’, 이른바 ‘조용한 ADHD’도 존재한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미애 교수는 “얌전하다는 이유만으로 ADHD가 아니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며 “수업 중 멍하니 있거나 지시 이행이 어렵고, 숙제나 준비물을 자주 잊는다면 ADHD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자가보고 척도(ASRS)를 통한 선별 이후 전문의 면담과 발달력 확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필요 시 종합주의력검사(CAT), 정량 뇌파 검사, 심리검사 등이 병행된다.

■ 방치 시 성인 ADHD로…자존감·대인관계 영향

주의력 결핍은 ‘주의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특성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성인 ADHD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인 ADHD는 업무 우선순위 설정이나 기한 준수에 어려움을 겪고, 반복적인 실수와 업무 정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지능과 무관함에도 ‘능력 부족’으로 오해받아 자존감 저하나 대인관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화 중 집중 어려움, 충동적 발언,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도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다만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우울·불안 등과 증상이 겹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 “작게 나누고, 보이게 관리”…환경 조정이 핵심

전문가들은 ADHD 관리에서 ‘환경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기보다 업무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메모나 알림 앱을 활용해 해야 할 일을 시각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스마트폰 알림 최소화, 불필요한 인터넷 창 정리, 노이즈 캔슬링 기기나 백색소음 활용 등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줄이는 환경 조성이 권장된다.

오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인에 맞는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개입이 장기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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