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캐나다서 잠수함 고배 마셨지만 美 '골든돔'이 채웠다…필리조선소로 방산 '반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2 14:10:50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맡아…美 국가안보 특수선 공급망 진입
잠수함 수주 실패 아쉬움 딛고 현지 생산거점 강점 부각…추가 함정 수주 기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독일에 고배를 마신 한화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Golden Dome)’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의 미국법인인 한화필리조선소가 골든돔을 지원하는 특수선 건조 조선소로 선정되면서 한화의 글로벌 방산·조선 사업이 캐나다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

 

▲[사진=챗GPT4]

 

22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골든돔 프로젝트와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를 맡는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 추적과 원격측정 자료를 수집하는 등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특수선이다. 미국 해사청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련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 참여는 한화가 최근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겪은 아쉬움을 빠르게 털어내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최대 12척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경쟁했지만 캐나다 정부가 나토(NATO) 동맹을 반영하면서 이달 TKMS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택해 수주에 실패했다.

 

하지만 캐나다 수주전 결과만으로 한화의 글로벌 특수선 경쟁력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히려 한화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미국 정부의 핵심 국가안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 

 

잠수함이라는 단일 플랫폼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통해 함정·특수선 사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골든돔은 미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 구상의 핵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한화필리조선소가 관련 지원 선박 건조에 참여하면서 한화는 단순 상선 건조를 넘어 미국의 국가안보와 직결된 특수선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향후 미국 정부와 해군이 추진하는 추가 함정·지원선 사업에서 한화의 현지 조선 역량을 입증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 입장에서는 캐나다에서 패배가 오히려 글로벌 수주 전략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형 방산 프로젝트는 개별 사업의 승패보다 현지 생산능력과 정부 간 협력, 장기 유지·보수 역량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한화는 미국에서는 필리조선소라는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해외 조선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는 이번 골든돔 관련 사업을 한화필리조선소의 미국 특수선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레퍼런스(수주 성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은 개별 프로젝트의 수주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현지 사업 기반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화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레퍼런스를 지속 확보해 글로벌 특수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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