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전인데…통신 3사 지원금 경쟁 과열 조짐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5: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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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신규가입 재개 직전 '주말 대란' 벌어져
일부 판매점, 번호이동 시 사실상 '공짜폰'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오는 7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이 폐지되는 가운데, 이를 앞두고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 과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재개 직전인 지난 주말 동안 일부 판매점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를 이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 일부 휴대폰 판매점의 보조금 정책표 (위 15일, 아래 16일) [이미지=독자 제공]

 

SKT는 지난 16일 eSIM(이심)을 통한 신규가입에 한해 제한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이는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로 인해 신규가입 접수가 중단된 지 약 40일 만이다. 유심을 통한 신규가입은 대기 수요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일 이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T의 신규가입 재개를 앞둔 지난 주말 동안 일부 판매점에서는 KT·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시 ‘공짜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대란’이 벌어졌다.

 

보조금 규모는 주말 한정으로 상향됐으며, SKT가 신규 영업을 재개한 16일부터는 지원 규모가 다시 줄었다. 한 판매점에서는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시 아이폰 16을 구매할 경우 지난 15일에는 65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16일에는 48만 원으로 줄었다.

 

경쟁사들은 SKT의 신규가입 재개 직전이라는 시점과 소비자 수요가 몰리는 주말을 활용해, 단기간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판매점 관계자는 "원래 금요일까지 지원금을 풀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한두 시간 전에 말을 바꿔서 일요일까지 보조금을 더 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단통법이 폐지되기도 전인데 벌써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업계는 단통법이 폐지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과도한 보조금 경쟁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과거와 달리 통신사들이 지원금 투입보다는 AI 인프라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5G 신규 가입자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요인이다.

 

그러나 SKT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으로 SKT를 이탈한 고객을 잡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번호이동 마케팅에 나서면서, 판매점 차원에서 실적 확보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해킹 사태가 발생한 4월부터 5월까지 SKT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약 29만 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약 24만 명에 달한다. 월간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4월 약 60만 건, 5월에는 약 90만 건으로, 평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소비자는 “판매점들의 지원금 규모가 매일 달라져서 차트를 보듯이 확인하고 있다”며 “오히려 과거에 비해 단말기 가격이 많이 비싸져서 지원금을 많이 주는 판매점을 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 폐지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이달 말까지 불법 보조금 지급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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