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불참하면 전배·해고 우선”...삼성전자 노조 발언에 생산 차질 우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8 15:30:08
쟁의행위 찬반투표 9~18일 진행…과반 찬성 시 5월 총파업 계획
노조 지도부 "파업 불참자 명단 관리" 으름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삼성전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향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이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총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이하 본부)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향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본부에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조합원 수는 약 8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약 5만명가량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부 중심으로 노조 가입률이 높은 상황에서 강경 투쟁 기조가 이어질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본부는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다음 달 23일 조합원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파업 불참자에 대한 불이익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방송에서 “총파업 기간 동안 평택사무실을 중심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스태프를 모집해 사업장 사무실을 관리·감독할 계획”이라며 “회사 업무를 계속하는 인원이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향후 조합과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 대상에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파업 기간 신고센터를 운영해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할 경우 포상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창사 이후 두 번째 파업 상황을 맞게 된다. 앞서 2024년 전삼노 주도로 창사 이후 첫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전삼노 조합원은 약 3만2000명이었으나 현재는 초기업노조 조합원만 6만6000명을 넘어서는 등 노조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노사는 2026년 임금협상을 두고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상한선 폐지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의 투명성 강화와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업부 간 차등 지급 논의와 함께 기본급 인상률을 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OPI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기준 중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DS부문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등 보상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OPI 상한 폐지 요구를 고수하면서 협상은 끝내 타결되지 못했다. 사측은 상한을 폐지할 경우 OPI 초과 달성이 어려운 사업부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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