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태에 납품사들 떤다…신세계푸드·유업계 '불똥' 우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2 10:30:13
신세계푸드도 긴장…스타벅스 불매에 제조사업 변수 부상
유업계 관계자 "현재 우유 공급 관련 별다른 얘기 없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Tank Day)’ 이벤트 논란이 확산하면서 협력업체들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에 베이커리류를 공급하는 신세계푸드와 우유를 납품하는 유업계가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가며 업계 전반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장은 매출 감소나 공급 축소 등 가시적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 불매 움직임이 장기화될 경우 스타벅스 의존도가 높은 협력사들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Tank Day)’ 이벤트 논란이 확산하면서 협력업체들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에 베이커리류를 공급하는 신세계푸드와 우유를 납품하는 유업계가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가며 업계 전반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에 샌드위치·케이크·베이커리류 등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블랑제리’와 ‘보앤미’를 운영하며 기업간거래(B2B) 중심 사업을 확대해왔다.

 

특히 스타벅스 매장이 직영 체제로 운영되는 구조상 매장 수 증가와 판매 확대는 신세계푸드 내부거래 매출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다. 스타벅스 점포 확대와 시즌 프로모션 강화는 그동안 신세계푸드 제조·공급 사업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3조10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제조서비스 사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전문경영인 교체를 통해 B2B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른 임형섭 대표는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물류·유통 분야 경험을 쌓은 인물로, 지난해 10월부터 B2B 사업을 총괄해왔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들어 사업 구조 재편에도 나섰다. 단체급식 사업부를 아워홈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매각하며 제조서비스 중심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 논란 장기화 여부에 따라 핵심 거래처 중심 사업 전략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4억499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93억9752만원으로 3.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1억2561만원으로 23.3% 줄었다.

 

이번 스타스타벅스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B2B 사업 확대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와 음료 원재료는 스타벅스 판매량과 직접 연결되는 영역”이라며 “소비자 방문 감소가 이어질 경우 협력사 공급 물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업계 역시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스타벅스 우유 공급은 복수 업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스타벅스 측의 별도 요청이나 공급 조정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논란 장기화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가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 문구에서 시작됐다. 행사에 사용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대응에 나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예정됐던 여름 프로모션과 대표 행사인 ‘서머 e-프리퀀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또 서울재즈페스티벌 현장 부스 운영을 취소하고 논란이 된 ‘탱크 텀블러’도 매장에서 철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담당 임원 해임 조치도 단행했다. 그러나 논란은 단순 소비자 불매를 넘어 공공 영역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타벅스의 역사 인식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기관 차원의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 중단 방침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각종 행사·설문·공모전 등에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되는 기업 상품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타벅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연관된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며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표현과 문제 제기는 충분히 이뤄진 만큼, 과도한 불매로 이어지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납품업체와 건설, 유통 등 연관 산업까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최태원, 400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 점검…"용인과 동시 건설할 수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를 직접 찾아 투자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용인 클러스터에 이어 광주에도 생산시설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9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

2

서대문구 ‘홍제천의 기적’…500만명 찾은 도심 수변,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다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도심 하천 홍제천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안착한 데 이어, 민관 협력을 통한 친환경 생태 하천으로의 질적 도약에 속도를 낸다.서대문구는 지난 6일 기준 홍제폭포 일대 누적 방문객이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 4월 '카페폭포' 개장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

KB금융 ‘무료관람 프로젝트’, 누적 12만명 돌파…하반기 인기 1위 ‘한국민화뮤지엄’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KB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전국 문화예술 관람 지원 사업이 누적 관람객 12만 명을 넘어서며 지역 풀뿌리 문화 거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전국 각지의 박물관과 미술관 무료 관람을 지원하는 'KB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전국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프로젝트(이하 KB 무료관람 프로젝트)'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