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포켓몬빵 신제품 출시에도 소비자 반응은 '썰렁'한 까닭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8 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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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영광 옛날이여...포켓몬빵 인기 시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회사 이미지 악화도 영향

[메가경제=주영래 기자]SPC삼립은 최근 인기 캐릭터 포켓몬스터를 앞세운 포켓몬빵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2월 시장에 선보인 포켓몬빵은 출시 40일 만에 1000만 개가 팔린 메가 아이템이다. 포켓몬빵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 700만 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예전의 선풍적인 인기 몰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왜 그런 걸까. 메가경제는 이를 짚어봤다.

 

▲ SPC삼립 포켓몬빵 4종 신규 출시[사진=SPC삼립]

 

포켓몬빵 출시 직후 한창 인기가 높았을 때는 동네 편의점부터 마트까지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였다. 심지어 편의점 사장과 친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편의점 앱을 통해 지역별로 포켓몬빵이 입점됐는지 확인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포켓몬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구애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새벽부터 편의점 앞을 지키며 배송 차량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는 발걸음도 줄지어 있었다. 이마저도 구매하지 못하면 중고나라 사이트나 당근마켓을 통해 시중가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하려는 행렬도 끊이지 않았다.

비단 포켓만빵의 인기는 여기서 사그라들지 않고, '띠부띠부실'(빵속에 동봉된 스티커, 이하 띠부실)까지 이어졌다. 희귀 띠부실인 '뮤'와 '뮤츠'는 중고시장에서 5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PC삼립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행보에 대해 과거의 인기를 다시 한번 살려보자는 의도로 분석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목격한 포켓몬빵의 위상은 과거와는 180도 바뀐 분위기다.

포켓몬빵이 진열되어있는 한 진열대에는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포켓못빵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초등학생이 포켓몬 빵을 고르고 있다[사진=주영래기자]

 

포켓몬빵 리셀로 몸살을 겪었던 당근마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당근마켓에서 포켓몬빵을 거래하자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희귀한 띠부실이나 그동안 모아 놨던 띠부실을 판매한다는 글은 있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다.

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포켓몬빵이 한창 인기가 있었을 때는 편의점 입구에 '포켓몬 빵 품절'이라는 안내를 해야할 정도로 손님들이 붐볐지만, 최근에는 그날 입고된 상품이 다음날까지 안팔리는 날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초등학생은 "예전에는 포켓몬빵을 서로 먹으려고 부모님한테 구매를 요청하기도 했고, 친구들이 학원에 가져오면 나눠 먹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나쁜 회사가 만드는 빵을 먹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며, 차라리 다른 제품을 사 먹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손끼임 사고와도 무관하지 않다는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SPC그룹의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소스 배합기 기계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SPC는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오히려 피해자의 장례식장에 '빵'을 보내줘 논란을 증폭시켰다. 사고가 난 공장에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공장을 가동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후 소비자들은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SPC삼립,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SPC삼립은 포켓몬빵 신규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시 이끌어 내기 위해 소아암 및 희귀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해피드림 캠페인’을 통해 포켓몬빵 수익금 1억원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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