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주식담보 비중 1년새 ‘반토막’…대출은 8.9조 유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0 08: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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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년 사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주식 가격 상승으로 담보여력이 확대된 반면 대출 상환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20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주식담보 현황’에 따르면 상위 50대 그룹 가운데 총수가 있는 45곳 중 28개 그룹 오너일가 176명 중 130명이 보유지분을 담보로 총 8조9300억원을 대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 132명 대비 2명 줄었으며, 대출 규모는 8조881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담보 비중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변화 [사진=리더스인덱스]

올해 조사 시점 기준 오너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30조1616억원으로 보유지분의 44.8%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담보 제공액 14조8657억원(59.7%) 대비 크게 감소했다. 반면 담보 주식 가치는 주가 상승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대출은 경영자금 조달, 승계 및 상속세 납부 등 목적이 크다. 담보 설정 시에도 의결권은 유지돼 경영권 행사에 직접 제약은 없지만, 주가 변동에 따른 마진콜과 반대매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해 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도 꼽힌다.

■ 삼성가, 대출 증가폭 1위…홍라희 명예관장 개인 최대 증가

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그룹은 삼성이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해 1월 보유주식 34.5%를 담보로 3조2728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대출잔액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하고 삼성물산 지분을 이재용 회장에게 증여했음에도 담보대출 잔액이 2조1200억원에서 2조5750억원으로 455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1500만주에 대한 신탁계약도 체결했으며 보유지분 가치는 지난해 대비 약 2.2배 증가한 13조1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지분을 담보로 7800억원까지 대출이 확대됐다가 지분 매각을 통해 삼성전자 담보대출 2500억원을 상환해 현재 53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담보대출이 4978억원까지 확대된 반면 삼성물산 담보대출은 640억원 감소한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셀트리온·영풍·신세계·한화는 증가

삼성에 이어 담보대출 증가액이 컸던 그룹은 셀트리온이다. 서정진 회장의 담보대출은 2897억원에서 4127억원으로 1230억원 증가했다. 담보주식 수도 100만주 이상 확대됐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영풍그룹도 대출이 4895억원에서 5603억원으로 708억원 늘었다. 담보지분 가치는 1조92억원에서 2조492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신규로 500억원을 대출받으며 그룹 담보대출 총액이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대출이 확대되며 그룹 총액이 489억원 늘었다.

■ 효성·DB·롯데 등 12개 그룹은 감소

반면 12개 그룹의 담보대출은 감소했다. 효성그룹은 8358억원에서 2080억원으로 6278억원 축소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조현준 회장의 담보대출은 5950억원에서 444억원으로 92% 급감했다.

DB그룹은 4008억원에서 3244억원으로 764억원 감소했다. 롯데 역시 605억원 줄며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의 담보지분 정리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500억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255억원), 구광모 LG 회장(−220억원) 등 다수 총수일가의 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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