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올해 상반기 8조원대 순익 내며 5대 시중은행 육박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8-16 09:35:45
손보 4조6000여억원 생보 3조4000여억원 등 순이익 달성
새 회계기준 적용 따른 혼선 사라지고 안정적인 수익실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생명·손해보업계를 통틀어 8조원대에 달하는 역대급 순이익으로 같은 기간 국내 5대 시중은행 합산 순이익에 버금가는 성적을 창출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들은 3조4000여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8조96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생명·손해보업계를 통틀어 8조원대에 달하는 역대급 순이익으로 같은 기간 국내 5대 시중은행 합산 순이익에 버금가는 성적을 창출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정문 전경 [사진=삼성화재]

 

한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과 K-ICS 등 새로운 회계기준과 건전성 기준 적용에 따른 일시적인 혼선이 사라지고 안착단계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부동산 PF 부실화 불경기로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어려운 다른 금융업역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역대급 순이익을 내고 있다”며 “생보사도 상당히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1조2151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뒤를 이어 DB손해보험이 918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메리츠화재 8390억원 ▲현대해상 5780억원 ▲KB손해보험 5252억원 ▲한화손해보험 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 1413억원 ▲롯데손해보험 1129억원 등 순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1위 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9742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위 한화생명은 7037억원을 창출했고 ▲교보생명 6715억원 ▲신한라이프 3117억원 ▲미래에셋생명 1987억원 ▲동양생명 1861억원 ▲NH농협생명 1415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보험업계 영업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았는데도 올 상반기 역대급 성적을 올린 데 대해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일부 착시효과를 거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적용할 여지는 일부 있다”면서 “대부분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진법을 적용하나 일부 업체의 경우 소급법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신 회계기준을 적용한 2번째 분기에서 보험사들이 발표한 경영실적이 아예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반적으로 불황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올리게 되는 보험산업의 특성상 다른 업역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기업·가계대출을 막론하고 연체율 급상승에 따른 사상 최대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은행들의 실적을 반감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금융업계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화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통상 보험계약에 따른 약관대출 중심이라 연체율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고 은행·증권·비은행 등 다른 업역에 비해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착단계에 들어선 보험사 회계기준·건전성 기준 적용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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