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과식, 만성질환자엔 ‘위기의 시간’…건강관리 비상령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10:43:18
척추·관절 환자, 이동과 가사 노동 주의
심혈관·호흡기 환자, 응급 대비 필수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추석 연휴는 대부분에게 ‘황금연휴’지만, 고혈압·당뇨병·관절염·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건강 경고등이 켜지는 시기다. 평소 생활 리듬이 깨지고, 기름지고 짠 명절 음식과 장거리 이동, 과도한 가사노동 등 건강 위험 요소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동안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이 문을 닫아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연휴 기간 약 복용이나 음식 조절에 소홀하면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환자와 가족이 사전 준비, 생활습관 관리, 응급 대처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무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명절 과식은 만성질환자의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명절 음식은 송편, 전, 잡채, 한과, 식혜 등 고열량·고지방·고나트륨 식품이 가득하다. 송편 3개(90g)만으로도 공깃밥 반 공기 수준의 탄수화물(약 35g)을 섭취하게 된다. 과식 시 혈당과 혈압 상승으로 만성질환자에게 위험하다.

당뇨병 환자는 송편을 하루 1~2개, 잡채는 채소 위주, 음료는 물·보리차로 대체. 과일도 소량만 섭취해야 하며, 고혈압 환자는 찌개·국·젓갈 등 염분 많은 음식 제한. 전은 채소와 함께 섭취해야한다. 신장병 환자는 곶감, 바나나, 토란국 등 고칼륨 음식을 주의해야한다.

칼로리 조절을 위해 ‘식사 순서’도 중요하다. 채소·나물 → 두부·살코기 → 밥 순으로 먹으면 혈당과 나트륨 흡수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소형 접시 사용도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척추·관절 환자, 이동과 가사 노동 주의

장거리 이동과 가사 노동은 척추·관절 환자에게 큰 부담이다. 자동차 이동 시 허리 쿠션 사용, 1~2시간마다 스트레칭 권장. 조리 시에는 바닥에 앉지 않고, 서거나 높은 의자 활용. 손목 통증이 있는 경우 보호대 착용이 도움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명절 동안 가장 많이 놓치는 것은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같은 자세 유지”라며 “관절염·요통 환자는 일시적인 가사 노동이나 이동 후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혈관·호흡기 환자, 응급 대비 필수

심근경색, 협심증, COPD 환자는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곤란 발생 가능성이 있다. 평소 복용 약물 목록, 주치의 연락처, 기저질환명 등을 지갑에 넣고,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119 신고가 필요하다.

신장투석 환자, 일정 조율 필수

투석 일정이 하루라도 밀리면 전해질 불균형, 부종, 신부전이 악화될 수 있다. 귀성 전 의료진과 상의해 일정 조정, 이동 지역 근처 투석 가능한 병원 확인이 필수다.

한편 연휴 의료 공백을 대비해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시·도 콜센터(120), 구급상황관리센터(119) 또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을 통해 연휴 진료 병원·약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면 위기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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