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 하향..."중동 분쟁에 유가 요동"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1:06:17
고유가 장기화 땐 겨울철 재고 수요와 맞물려 부담 확대
14조원대 미수금 회수도 요금 인상 여부에 달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LS증권이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를 낮췄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LNG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스공사의 핵심 부담인 미수금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가스 성수기인 올해 4분기 미수금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를 완화하려면 전쟁이 조기에 끝나 여름 이전 유가가 안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LS증권은 이 같은 변수를 반영해 가스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7000원으로 6%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에는 고유가가 양면적 변수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 가스 판매에서는 원가 부담과 미수금 확대 압력으로 이어진다. 성 연구원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안팎을 가스공사에 가장 적정한 유가 구간으로 봤다. 해외 사업장 이익 증가와 가스판매 미수금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수준이다.

 

문제는 고유가가 여름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다. 북반구 국가들의 겨울철 재고 확보 수요가 붙으면 유가뿐 아니라 LNG 가격도 다시 뛸 수 있다. 특히 카타르 가스전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인 JKM은 별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가스공사의 미수금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

 

가스공사의 발목을 잡는 핵심은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다. 가스요금 인상 폭과 횟수가 전기요금보다 제한적이었던 탓에 14조원 이상의 미수금이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4조1348억원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비중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관계자는 "향후 관건은 3분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여부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가스가격 급등이 요금 인상 명분으로 작용하면 미수금 회수 기대가 살아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부담을 이유로 요금 조정이 미뤄지면 가스공사의 재무 부담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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