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026 대한민국 공공PR대상 2관왕…'자갈치 부기'·'햇볕충전소' 우수상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3 11:30:10
농심·롯데쇼핑과 손잡은 '자갈치 부기' 지자체 부문 수상…전국 500개 유통망 활용
공원 팝업으로 자살 고위험군 190명 조기 발굴한 '햇볕충전소' 위기관리 부문 쾌거
민관 협업 유통 마케팅과 현장 밀착형 복지 캠페인으로 공공 소통 경쟁력 입증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공공기관의 정책 홍보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틀을 깨고 민간 대기업의 강력한 유통망과 결합하거나, 시민의 일상 동선으로 파고드는 참여형 해결책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캐릭터를 전국 단위 소비재와 융합해 도시 브랜드를 확산하는 한편, 야외 팝업스토어를 통해 정신 건강 고위험군을 직접 발굴해 내는 입체적 커뮤니케이션 모델이 학계와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부산시, '2026 대한민국 공공PR대상' 2개 부문 우수상 수상 [사진=부산시청 제공]

 

부산광역시(시장 전재수)는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6 대한민국 공공PR대상’에서 ‘자갈치 부기 패키지 협업’과 ‘햇볕충전소’ 캠페인이 각각 우수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공PR대상은 공공 영역의 소통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한 우수 공공PR 사례를 발굴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이번 공모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집행된 전국의 주요 공공PR 캠페인을 종합 검증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자갈치 부기 패키지 협업’은 부산시와 롯데쇼핑, 농심이 손을 잡고 부산 대표 소통 캐릭터 ‘부기’와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유래한 국민 스낵 ‘자갈치’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민관 상생 프로젝트다.
 

농심은 1990년 출시 이후 최초로 외부 캐릭터인 ‘부기’를 ‘자갈치’ 스낵 패키지 전면에 적용했다. 포장재 뒷면에는 자갈치시장, 부산콘서트홀, 복합문화공간 도모헌 등 부산의 핵심 명소를 아기자기한 관광 지도로 인쇄해 과자 봉지 자체를 전국 단위의 관광 홍보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전국 100여 개 롯데마트와 400여 개 롯데슈퍼의 매장 매대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비롯해 부산시티투어버스 래핑, 남포역 입체 조형물 설치, 서울 및 부산 도심 옥외광고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자원을 전방위로 연계했다. 지자체 예산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대신 민간의 유통·상품 자원을 지렛대 삼아 지역 캐릭터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공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햇볕충전소’는 다소 무겁고 접근하기 어려운 ‘자살 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 메시지를 시민의 일상적인 ‘햇볕 쬐기와 산책’이라는 친근한 행동 유도형(Nudge) 프로그램으로 풀어낸 생활 밀착형 캠페인이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의 실제 생활 동선을 고려해 부산중앙공원, 부산시민공원, 온천천 등 주요 도심 공원 3곳에 15일간 이동형 팝업 부스를 세웠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햇볕 쬐기와 가벼운 산책을 권장하는 동시에 전문 마음건강 자가진단과 현장 상담을 자연스럽게 연계했다.
 

그 결과 총 2236명의 시민이 햇볕충전소를 방문했으며, 이 중 636명이 마음건강 자가진단에 참여했다. 특히 진단 과정에서 190명의 자살·우울 고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의료·상담 기관의 집중 치료로 연계하는 등 홍보 활동을 실질적인 보건 위기 해결로 직결시키는 성과를 냈다.
 

부산시의 이번 2개 부문 동시 석권은 관공서 중심의 경직된 홍보 문법에서 벗어나, 기업의 유통 역량과 시민의 일상 공간을 파고든 수요자 중심의 전략이 거둔 결실로 풀이된다.
 

오미경 부산시 대변인은 “이번 수상은 기존의 정형화된 시정 홍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대기업의 전국 유통망과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공원 등 새로운 생활 접점을 적극 활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정책과 시민을 한층 자연스럽고 촘촘하게 잇는 혁신적인 소통 방식을 끊임없이 발굴해 부산시 공공 홍보의 전문성과 파급력을 더욱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 햇볕충전소 [사진=부산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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