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임종룡 회장 "신뢰회복·위험관리 강력 대응할 것"

문혜원 / 기사승인 : 2025-01-02 1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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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체계 전반 근원적 혁신 강조
기업가치 제고·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제시

임직원들에 “윤리적 기업문화”확립 각인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과 어려움도 있었다. 취임 이후 내부통제 체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개선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쳤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처럼, 우리 그룹에 좋은 일도 많았고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지난한 해를 회고하며 고객 대상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임직원들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 고객님과 주주님, 임직원 여러분께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밝힌 주주, 시장과의 약속도 정교한 자본적정성·유동성 관리를 통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임 회장은 특히 "하지만 이대로 멈춰 절벽 끝에 계속 서 있을 수 없다"며 "신뢰가 훼손된 우리금융을 더 단단한 신뢰의 기반 위에 바로 세우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사건들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반성, 그리고 임직원 모두가 껍질을 깨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2025년 그룹의 경영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핵심경쟁력 강화·그룹 도약기반 확보'로 수립했다. 그는 위험관리 관련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한 전략 방향으로 ▲내부통제 혁신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탄탄한 도약기반 확보 등을 제시했다.

 

그는 "그룹의 '내부통제' 강화의 경우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실천 의지, 우리 안에 윤리적 기업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한 해 성과로는 ▲민영화 완료 ▲우리투자증권 출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유니버설 플랫폼인 NewWON 출시 ▲기업문화 변화 등을 꼽으며 평가했다.

 

임 회장은 또 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경쟁력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위험관리 역량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탄탄한 ‘도약기반’을 확보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며 "이를 실현하는 핵심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독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만의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도 변치 않고 강하게 자라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뜻하는 '세한삼우(歲寒三友)'를 언급하며 임직원들에게 끈기 있는 도전도 주문했다. 

 

그는 "세한삼우는 단지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내가 아닌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는 용기와 해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집념,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는 모습이 바로 끈기를 뜻한다"며 "이러한 끈기가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끝으로 "지난해 우리는 함께 힘든 오르막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며 "그 길은 기존의 관행과 병폐, 음지의 문화를 벗어던지고, 새롭고 반듯한 우리금융을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그 결실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의 새 역사를 쓸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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