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까지 파장 우려
ESS·유럽 시장으로 활로 모색…주가는 하루 만에 8%대 급락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9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인 포드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전면 철회해 중장기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사업의 특성상 LG에너지솔루션과 밸류체인(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는 하청업체에도 수익성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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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GM-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 해지에 따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청 업체까지는 이어지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만한 협의로 해나갈 방침이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체결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약 33조7455억원) 대비 28.5%에 달하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 파기는 2027~2032년까지 6년간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관한 건이며 이는 지난해 10월 양사가 체결한 장기 공급 계약의 일부분이다.
또한 전기차를 생산하는 포드가 먼저 철회 손짓을 내밀었는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약화되는 ‘캐즘’(수요 정체) 여파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축소 등의 배터리 산업 정책이 변화하면서 덩달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현재 포드는 전기차 모델 생산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등 관련 투자 전략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기가와트 시간당),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 규모의 배터리를 포드에 각각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중 2027∼2032년 계약 건이 해지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포드와 중장기적 협력 관계는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던 세액 공제 혜택을 없애자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라고 말했다.
◆ 중장기 수익성 관리 '숙제'…"유럽 등 채널 다변화와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영업이익이 2조1632억원에서 지난해 5754억원으로 수익성 확대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681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성적을 추월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 등 글로벌 채널 확대를 비롯해 사업다각화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번 포드와의 계약 철회로 단기적으로는 손실로 잡히지는 않지만 2027년 이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등 글로벌 채널 확대를 비롯해 사업다각화,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ESS(에너지 저장시스템)용 배터리 공급 확대를 통해 폴란드, 대만, 미국 등 글로벌 전력 저장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UAM(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로봇, 선박 등 전통적인 전기차(EV) 외에도 배터리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효율적인 생산성 향상과 원재료 비용 최적화 등을 아우르는 구조적 원가 부문에서의 수익성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한편 포드와의 전면 공급 계약이 철회되자 1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주가는 37만9500원으로 전날대비 –8.66%(3만6000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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