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오션플랜트, 기름 유출 의혹 수사 '한 달 지연'…강영규號 ESG 시험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4:04:29
  • -
  • +
  • 인쇄
초동 방제·신고 적정성 공방
해경 "추가 증거 검증 필요, 4월 내 결론 예정"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오션플랜트의 해상 기름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한 해경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한달 간 지연되며, 4월 중 마무리 될 전망이다. 추가 증거 확보와 검증 절차가 이어지면서 조사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유출 규모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자칫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취임한 신임 강영규 대표가 회사의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대응 중 ‘E(환경)’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 리스크 대응과 기업 신뢰 회복이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로 여기지고 있어서다.

 

▲챗GPT4가 구현한 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오른쪽) 모습[사진=SK오션플랜트] 

 

1일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 측은 경남 고성을 관할하는 해경 당국으로부터 추가 증거를 제출한 가운데 해경이 이를 검증해야 할 사안이 남아 있어 당초 3월 예정이었던 조사 결과가 한 달 정도 미뤄졌다. 다만 조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더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회사 측으로부터 추가 증거를 확보해 검증해야 할 사안이 남아 있어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연기됐다”며 “4월 중에는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까지 회사 측으로부터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관계 규명에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2025년 12월 6~7일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SK오션플랜트 사업장 인근 해상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주민 제보로 촉발됐다. 

 

제보자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선박 작업 과정에서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다고 주장했으며, 해상 표면에 기름띠로 추정되는 흔적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 수사의 쟁점은 '초동 방제 조치의 적정성 여부'

 

수사의 핵심 쟁점은 사고 발생 직후 신고 여부와 초동 방제 조치의 적정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통상 해상 기름 유출 시 즉각적인 신고와 함께 오일펜스 설치, 유흡착재 투입 등 확산 방지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만, 제보자는 당시 현장에서 이러한 대응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해경은 해당 사안을 관할 해경 해양오염방재과에서 최초 접수한 뒤 수사과로 이첩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현장 실사를 2~3차례 진행 및 참고인 조사와 함께 사진·영상 자료 확보를 마친 상태다. 현재는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실제 기름 유출 여부와 규모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회사 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의 신빙성도 함께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소량의 기름 유출 가능성은 있으나 대규모 오염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보자는 사진상 확인된 유출 규모가 더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장 감독을 맡았던 협력업체 관계자 역시 책임 소재가 본사에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책임이 인정될 경우 처벌 수위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해양환경관리법 제127조에 따르면 해양 오염 행위가 확인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과실 여부를 비롯한 사후 조치의 적정성은 처벌 수위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환경 사고를 넘어 ESG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한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특성상 환경 리스크 관리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초기 대응과 정보 공개 수준이 기업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ESG 경영 기조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도 이러한 점 때문이다. 

 

SK오션플랜트는 최근 주주총회를 개최해 강 대표를 선임해 경영 체제 재정비에 나섰다. 강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서 해양사업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회사는 새 대표 체제 아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양플랜트, 특수선, 친환경 상선, 함정 MRO 사업을 아우르는 ‘마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다.

 

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과 해상변전소(OSS)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경은 추가 자료 검증을 마치는 대로 유출 여부와 규모, 법적 책임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S-OIL, 주유소에서 '나눔' 채웠다…2.3억 기부로 지역 밀착 ESG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OIL(에쓰오일)은 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S-OIL 염리동주유소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현훈)에 ‘주유소 나눔 N 캠페인’ 기부금 2억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역 주민들에게 S-OIL 주유소를 활용해 인근 복지 시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전

2

상하목장, 영유아식 라인업 런칭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매일유업은 자사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이 영유아식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영유아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영유아 식품 시장에서는 안전한 원료와 정교한 영양 설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른바 ‘골드키즈’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과일퓨레

3

삼성중공업, 美 군수함 설계 ‘첫발’…NGLS로 '마스가 프로젝트' 뱃고동 울렸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중공업이 전략적으로 준비해 온 대미 사업의 성과로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사업 참여 소식을 전하며 MASGA(마스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뱃고동을 울렸다. 1일 삼성중공업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이하 나스코), 디섹(DSEC)과 함께 NGLS 프로젝트의 개념 설계를 2027년 3월까지 지원한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