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송금 시간 단축·비용 효율성 검증…실제 도입 위한 인프라 구축도 병행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기업 간 해외송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자동차는 해외 법인 간 실제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타당성 검증을 마치고, 유럽 법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검증에 나선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과 멕시코법인 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송금에 대한 타당성 검증(Proof of Concept·PoC)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부터 현대자동차 유럽 법인을 대상으로 2차 타당성 검증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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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고=현대카드 제공] |
이번 검증은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해외 법인 간 정산과 송금에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국제 송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회계·세무·법무·내부통제 등 제도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송금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해외 법인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주도했다. 해외 법인의 회계·세무·법무 체계를 검토하고 국가별 규제와 내부통제 절차를 반영해 실제 운영이 가능한 송금 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차 타당성 검증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에서 2만달러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 전환한 뒤 현대자동차 멕시코법인(HMM)에 송금하고 이를 다시 달러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국제 송금과 검증까지 전 과정에는 평균 7분이 소요됐다. 이는 일반적인 은행 간 해외송금이 수 시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해 송금 시간을 크게 단축한 수준이다.
해외 법인 간 정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제 송금의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송금은 여러 금융기관과 결제망을 거치면서 시간이 소요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송금과 정산 절차를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법인 간 자금 이동과 정산 업무에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검증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현대자동차 멕시코법인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기업 액심(Axiym)이 참여했다.
이달 말부터 진행되는 2차 타당성 검증은 현대자동차 유럽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달러 외 현지 통화를 기반으로 실제 송금을 진행해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와 송금 효율성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제 송금의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2차 검증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과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Visa)도 참여한다.
현대카드는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글로벌 해외 법인 간 정산과 자금 이체 등 다양한 업무에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타당성 검증은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송금과 결제 인프라를 비롯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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