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개인회사도 HDC 지분 1%대 진입…그룹 측 "통상적 투자" 선 긋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00% 보유한 개인 투자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최근 한 달여 동안 HDC 지분을 22차례에 걸쳐 집중 매수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단순 투자 목적을 넘어 그룹 지배력 강화와 향후 승계 구도까지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시기 정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보유한 개인회사들도 HDC 지분을 늘리면서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지배력 강화와 승계 기반 마련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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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이에 대해 HDC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룹 관계자는 “해당 회사들은 투자 회사로서 통상 일어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룹 측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정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라며 “개인 영역인 만큼 구체적인 매수 배경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HDC 주식 18만7305주(약 38억5600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 정 회장 40% 벽 넘고 세 아들 법인도 1% 돌파…HDC 지분 확대에 '재계 시선'
다만 이번 매수는 거래 횟수와 금액 모두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월 초에도 이틀 동안 HDC 주식 3만7840주(약 6억1300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그러나 약 4개월 만에 진행된 이번 매수에는 취득 주식 수와 투입 금액이 모두 대폭 확대됐다. 단순 비교하면 매수 규모가 5배 안팎으로 커진 셈이다.
이번 집중 매수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올해 1월 초 6.41%에서 6.77%로 0.36% 포인트 높아졌다. 정 회장이 원래부터 직접 보유한 HDC 지분 33.68%를 더하면 정 회장과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단순 합산 지분율은 40%를 넘어선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2017년 개인 자금으로 설립한 투자회사다.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HDC의 주요 주주 중 하나다.
현재 HDC그룹 지배구조에서 정 회장의 직접 지분과 개인 투자회사를 통한 간접 지분이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시장에서는 해당 법인의 역할을 주목한다.
특히 이번 매수는 정 회장 개인회사만의 움직임에 그치지 않는다. 정 회장의 세 아들 역시 올해 3월부터 5월 사이 각각 개인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매입했다.
장남 정준선 씨가 보유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올해 HDC 주식 3만8550주를 약 11억 원에 매수했다. 1992년생인 정준선 씨는 카이스트 교수이자 HDC랩스 AI 분야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차남 정원선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HDC 주식 6만1450주를 약 12억6000만 원에 사들였다. 1994년생인 정원선 씨는 세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에서 근무 중인 인물로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DXT 실장(상무보)를 맡고 있다.
삼남 정운선 씨가 보유한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도 HDC 주식 3만601주를 약 7억5800만 원에 매수했다.
이에 따라 세 아들의 개인회사들이 보유한 HDC 지분율은 올해 처음 합산 1%를 넘어섰다.
각 회사별 지분율은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0.61%,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0.37%,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0.27%다. 이를 합산하면 1.25% 수준이다.
◆ "단순 투자라지만"…정몽규家 보유 개인회사, 지주사 지분 확대에 재계 촉각
업계에서는 정 회장 개인회사와 세 아들의 개인회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HDC 지분을 늘린 점에 주목한다.
당장 지분율 변화 폭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오너 일가가 각자 보유한 투자법인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안정화와 승계 기반 마련의 성격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오너 일가가 개인회사나 가족회사를 통해 지주회사 지분을 확대할 경우 재무 투자뿐 아니라 향후 지분 이전, 경영권 승계, 그룹 지배력 보강 등과 연결해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주회사 지분은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의 핵심 축인 만큼 HDC 지분 매입은 단순한 주식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 매수는 정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승계 과정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이 세 아들에게 순차적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은 이번 지분 매입을 지배구조 개편이나 승계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는 데 선을 긋는 분위기다.
그룹 측은 해당 법인들이 각각 투자회사로서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역시 정 회장의 개인 영역에 해당하는 법인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투자 배경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결국 이번 지분 매입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투자 목적’과 ‘지배구조상 의미’ 사이에 있다.
그룹 측은 개인 투자회사의 투자 판단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정 회장 개인회사와 세 아들 개인회사들이 동시에 HDC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 승계 구도와 지배력 재편 흐름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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