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PF 9조200억, 워크아웃 신청 당시보다 2배 '충격'

오민아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2 13:33:17
  • -
  • +
  • 인쇄
산업은행, 400여 채권자에 1차 협의회 통보
부실 우려 우발채무 추산치 3.6배 파장 확산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태영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채무 규모가 무려 9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집계한 PF 규모보다 두배 가량이나 많고, 부실 우려가 있는 우발채무 추산치에 비해선 3.6배에 달하는 액수여서 금융업계와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빌딩에 걸린 태영건설 깃발. [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으로서 이러한 산출을 바탕으로 태영건설 채권단 400여곳에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를 보냈다. 통보를 받은 회사가 실제 채권이 있다고 응답하면 채권단이 최종 구성됨에 따라 실제 확정되는 채권단 규모는 산업은행 소집 통보 때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의 PF 대출 보증 규모는 총 9조1816억원으로, 태영건설이 집계한 PF 대출 보증 규모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중 서울 마곡지구 업무시설을 조성하는 CP4사업(차주 58곳·대출 보증규모 1조5923억원)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외 광명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구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김해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등 사업장에 대출보증을 했다.

앞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태영건설은 PF 대출 보증규모를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산출된 것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당시 산출에서는 국가 보증 사회간접자본(SOC) PF 1조원, 분양이 75% 이상 완료돼 금융권이 안정적으로 보는 대출 1조원을 제외하면 우발채무는 총 2조5000억원이었다.

금융위는 태영건설이 시행을 겸하는 PF 사업장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합친 액수를 4조5700원으로 추산했다. 태영건설 직접 여신 5400억원, 태영건설이 자체 시행 중인 PF 사업장 29개의 익스포저 4조300억원이었다.

그러나 산은은 책임준공을 포함해 태영건설의 위험노출액을 더욱 보수적으로 진단했다. 신용보강은 부채 만기에 따라 현금 상환이 필수이지만, 책임준공에 따른 부채 발생여부는 개별사업장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산은은 공정률이 높거나 분양이 완료될 수 있는 업장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간주한 것이다. 산은은 소집 통보한 채권단에 직접 대출금 채권자도 포함시켰다. 

태영건설의 정확한 채권단 규모와 채권액 등은 오는 11일 협의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사업장 대출에 지방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등까지 껴 있어 의결권 배분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당장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내놓더라도 채권단 협의에서 각자 순위와 익스포저, 사업장 상황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셈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민아 기자
오민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포켓몬 카드'가 전부가 아니다… 연 20조 몰리는 스포츠·연예인 TCG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라고 하면 흔히 '포켓몬스터' 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현재 글로벌 수집품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은 다름 아닌 스포츠와 연예인 TCG 카드다.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전설적인 스포츠 레전드나 글로벌 톱스타의 실제 초상권이 반영된 카드가 고수익 대체 투자 자산으로 확고히

2

백내장 수술 전 ‘시신경 평가’ 확인해야… 복합 진단 필수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기대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환자도 적지 않은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시신경 상태’다. 시력은 단순히 눈에 들어온 빛을 선명하게 맺

3

현대로템 K2 전차, 국내 첫 '나토 품질인증'…유럽 수출길 넓힌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품질보증 인증을 획득했다. 나토 회원국의 방산 입찰에 필요한 품질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차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13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나토 품질보증 규격인 ‘AQAP-21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