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현미경⑤] 이석용 행장, 농협은행 실적·디지털 전환 성과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9-23 15:00:23
  • -
  • +
  • 인쇄
상반기 순이익 1조2667억원 기록...전년비 1.2% 증가
'영업이익·비이자이익' 동반성장...CIR지표 43.96↑
대출업무 전담 디지털여신센터 신설…'슈퍼앱' 구축
WM 자산관리 영업 드라이브…연임 변수 '내부통제'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5대 시중은행장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오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시행 한 후 첫 차기 은행장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니 만큼 인선속도를 9월 중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주요은행장들의 연임 릴레이가 이어질지, 교체될지 여부에 대한 향배가 관심사다. 최근에는 실적악화, 금융사고로 인해 이슈가 있어 은행장들의 책임 소지가 커지고 있다. 메가경제는 그간의 은행장들의 성과 및 잔여 임기동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등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임기 2년차다. 그는 농협금융 본부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융합형리더'로 통한다. 30년 농협은행에서 근무한 영업맨 출신답게 취임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에서 높은 성과를 얻으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를 이뤄냈다. 여기에 생활서비스 부문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서비스 관련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취임 후 2년의 임기동안 실적 개선을 이루고, 디지털 부문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편집=메가경제] 

 

상반기 실적 호조…이자이익 부문 개선 뚜렷

 

농협은행은 이석용 행장의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실적을 올렸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7805억원으로 전년(2022년) 1조7182억원 대비 3.6%를 끌어올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현장 영업력 강화와 비이자이익 성장을 줄곧 강조해온 이 행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1조2667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지난 1분기에는 홍콩H지수 ELS 영향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으로 4215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2배 이상 늘어난 84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실적 호조 달성 비결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동반 성장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2022년 6조9383억원에서 7조7616억원으로 11.9% 늘어났고 수수료이익도 7083억원에서 7480억원으로 5.6% 늘어났다.

 

비이자이익은 4조15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이 3807억원으로 13.8%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순이익도 2조238억원으로 전년(1조9536억원) 대비 개선세가 뚜렷했다.

 

대표적인 영업지표인 충당금적립 전 영업이익이에서도 큰 상승효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준 3조89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4% 상승했다.

 

그러나 경영효율성과 관련해 CIR지표는 상승했다. CIR지표는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임대료 등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금융사의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의 1분기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43.96%로, 전년 동기 40.9% 대비 3.06%p 올랐다. 

 

농협은행의 CIR은 1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낮은 까닭은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판관비는 91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309억원과 견줘 9.8%(811억원)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 배경은 타행 대비 점포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IR 지표가 나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외에 광고비 등 다른 부분에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NH올원뱅크'구축 속도…디지털 혁신 미래 창조

 

이 행장은 '디지털 강화'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구상해 온 'NH올원뱅크'생태계 구축을 토대로 디지털전환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이 행장은 취임 직후 디지털 전환(DT) 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부행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또 기존 영업점에서 처리하던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 대출 업무를 전담하는 디지털 여신센터를 신설했다. 

 

올해에는 외부 AI(인공지능)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디지털전략 자문위원회'를 신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융·복합 시대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NH올원뱅크의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의 4가지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우리가 주도하는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내년 1월에는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 도약 등을 위해 디지털금융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1월쯤 앱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NH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초에 선보인 'NEW NH올원뱅크'는 은행권 뱅킹앱 최초로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와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플랫폼이 적용돼 안정적인 금융서비스와 고객 대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정비했다.

 

NH올원뱅크 가입자 수는 지난 2016년 8월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6월 말 기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풀뱅킹(Full Banking) 서비스'를 구현해 NH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 흩어진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융합하고 고객 분석 역량, 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금융을 넘어 자동차, 쇼핑, 헬스케어 등 고객 맞춤형 생활금융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자산관리 영업 강화"…기업·투자금융 확대

 

이 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4일에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WM시스템 차세대 구축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차세대 WM시스템'은 고객의 투자 스타일과 자산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화된 투자 전략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은퇴 준비 및 재무 상담 등 다양한 재무 목표에 맞춘 WM 맞춤 설계를 비롯해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모델 추천 ▲개별화된 투자 포트폴리오 보고서 제공 등 신속하고 정확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WM전략협희회를 개최해 중장기적 성장 방향을 논의하고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늘리는 등 시장 입지를 넓혀왔다. 이에 따라 신탁 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13.5% 늘며 비이자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은 향후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이익 방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구체적으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확대가 있다.

 

이 행장은 올해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으로 이원화했다. 이는 7년 전 기업고객본부가 기업투자금융부문으로 바뀐 이후의 변화다. 기업금융부문 내 기업고객부를 중소기업고객부와 대기업고객부로 세분화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군별로 부서를 구분함으로써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 영업 전략을 수립·이행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고객부에는 '기업상품개발국'을 신설해 상품개발 기능을 추가했고 대기업고객부에는 'RM육성관리팀'을 새롭게 배치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금융 요구가 갈수록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는 만큼,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자산관리 전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이냐 교체냐 촉각...내부통제 관리 '변수'

 

이제 관심사는 이 행장의 연임 여부다. 지금껏 농협은행장이 연임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농협은행의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리스크 사고가 발생되면서 이 행장의 책임론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나온다. 이외에 연체율 관리 역시 이 행장의 숙제로 남아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등 경영 성과와 별개로 리스크 관리가 (연임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최근 금융권이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니 만큼 자리 거취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혜원
문혜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랑수업' 이정진, 무려 10년만에 소개팅 "좋은 분이실 것 같은 느낌"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신랑수업’ 이정진이 약 10년 만에 소개팅을 한다. 10일(수) 밤 9시 30분 방송하는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80회에서는 이정진이 자신의 동네인 성수동에서 단아한 미모의 여성과 소개팅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이정진은 근사한 차림으로 한 카페에 등장한다. 그는 “오늘은 지인분의 소개

2

'나는 SOLO' 28기 솔로녀들, 충격의 첫인상 선택...몰표 받은 인기남은?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28기 솔로녀들의 첫 속마음이 낱낱이 드러난다. 10일(수) 밤 10시 30분 방송하는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솔로나라 28번지’를 충격에 빠뜨린 솔로녀들의 첫인상 선택 결과가 공개된다. 앞서 28기 솔로남들은 마음에 드는 솔로녀들에게 금반지 한

3

히말라야 코리아, ‘너리싱 수분크림 대용량 스페셜 에디션’ 이마트 트레이더스 런칭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히말라야 코리아가 환절기와 함께 피부 보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를 맞아, 브랜드 대표 제품인 ‘너리싱 스킨 크림’을 대용량 특별 구성으로 선보인다. 이번 ‘너리싱 수분크림 대용량 스페셜 에디션’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250ml 용량의 제품 3개로 구성되어 건조한 계절에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