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아예 없앤다”…에어로케이, 항공업계 첫 ‘무(無)자기소개서 채용’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4:31:4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기소개서 작성이 확산되며 채용 과정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항공이 업계 최초로 ‘자기소개서 없는 채용’을 도입한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지원자의 글쓰기 능력이나 정형화된 스펙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경험과 현장 대응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형식적 서류 전형의 한계를 보완하고, 실무 적합도가 높은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구상이다.

 

▲ [사진=에어로케이항공]

이번 제도는 에어로케이항공이 지속해 온 채용 혁신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지난 2025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현장 채용’을 도입해 서류 중심 채용 관행을 탈피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는 당시 성과를 토대로 채용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AI 대필 확산으로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 약화됐다는 판단 아래 해당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긴 서술형 문항 대신, 지원자가 직접 참여한 경험을 담은 사진 3장 내외의 ‘경험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한다.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프로젝트 등 실제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설명하도록 설계했으며,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경험도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

 

외형 중심 평가를 지양하겠다는 원칙도 명확히 했다. 회사는 바디프로필 등 과도한 신체 강조 사진이나 승무원을 연상시키는 정형화된 복장, 직무와 무관한 미적 셀카 등의 제출을 지양해달라고 안내했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스튜디오 사진보다 현장에서의 앞치마나 밤샘의 흔적이 남은 책상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수 있다”며 “기내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질 동료로서의 실질적 역량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생성 이미지나 타인의 사진 도용은 엄격히 금지된다. 제출된 경험 포트폴리오는 면접 과정에서 심층 검증 자료로 활용되며, 허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합격이 취소되는 등 강도 높은 검증 절차가 적용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글자가 아닌 지원자 본인의 경험을 보여달라는 취지”라며 “이번 시도가 항공업계 전반에 채용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고, 진정성이 존중받는 채용 문화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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