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한맥' 판매 탑10 밖 수모...불매 상징 '아사히'에도 밀려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9-13 16:30:18
리뉴얼‧수지 얼굴로 반등 노렸으나 미미...오비 "내년 기대 중"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국내 맥주 소매시장 판매액이 10% 가까이 축소된 가운데 오비맥주가 의욕을 갖고 리뉴얼한 한맥이 소매점 매출 순위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13일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소매점 매출액은 1조 860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 565억원보다 9.5% 감소했다. 브랜드별 매출 순위에서 한맥은 불매운동 영향을 겪었던 일본 아사히에도 밀리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수지가 등장하는 오비맥주 한맥 포스터 [이미지=오비맥주]

 

한맥은 지난 2021년 2월 판매를 시작한 오비맥주의 라거 브랜드다. 당시 약 1년 먼저 나온 하이트진로 '테라'의 대항마로 출시됐으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리뉴얼을 단행한 한맥은 지난달 가수 겸 배우 수지를 한맥의 새 얼굴로 발탁하며 반등을 노려왔으나 시장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소매점 매출에서 한맥의 부진으로 오비맥주는 1위의 카스, 8위의 버드와이저 두 브랜드만을 순위 안에 올렸다. 자체 상표로는 카스 하나만 살아남은 셈이다. 이에 한맥 출시 당시 오비맥주가 의도했던 '투트랙' 전략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 이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스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7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축소됐다. 이는 국내 맥주 소매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2위 테라. 3위 필라이트, 7위 하이트, 9위에 켈리가 올랐다. 4개 브랜드 매출을 모두 합쳐도 4568억원으로 카스 단일 매출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군이 고르게 시장에 안착한 모양새다.


 
▲ 상반기 국내 맥주 소매시장 브랜드별 매출 [자료=FIS식품산업통계정보]

 

한맥을 제치고 10위에 오른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는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 '노재팬' 여파를 이겨낸 모습이다.

아사히는 올해 5월 수입되기 시작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인기가 판매량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5.09% 상승한 431억원으로 매출이 집계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맥은 한창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매출과 점유율 순위 등을 알기 어렵고 외부에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며 "올해 한맥을 리뉴얼하고 열심히 마케팅하고 있어 내년에는 성적이 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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