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e스포츠 대회·LoL·하스스톤 등 후원
[메가경제=정호 기자] 식품업계가 꾸준히 e스포츠 산업을 후원하며 10~30대 고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e스포츠 실태조사'에서는 2015년 이후 e스포츠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에만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고 안내했다.
23일 식품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후원은 사업 양쪽의 성장세에 도움을 준다. e스포츠는 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식품업계는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식·음료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단순한 게임 구경이 아닌 열띤 승부욕을 자극하는 e스포츠의 성장에 기반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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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의 e스포츠 후원은 사업 양쪽의 성장세에 도움을 준다.[사진=LCK] |
동아오츠카는 최근 노원구청과 노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4 노원 e스포츠 페스티벌'을 후원했다. 지난 17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을 통해 진행된 이 대회는 전국·학생 대회로 나눠 진행됐다. 온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페스티벌 당일 본선 경기에 임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포함한 총 3개 종목으로 대회를 치렀으며 게임 OST 오케스트라 공연 및 체험 행사 등도 마련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e스포츠 페스티벌 후원 외에도 디지털 카드게임 '하스스톤' 대회를 지원하며 마케팅을 본격화한 바 있다.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게임 대회 중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또한 열띤 호응 속에 식음료 업계의 후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7월 오비맥주는 LCK와 공식 파트너십을 기념하기 위한 '카스xLCK 레전드팩'을 선보인 바 있다. 한정판 맥주잔과 LCK 선수 포토티켓,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고객이 취향에 맞게 컵을 꾸며볼 수 있다.
오비맥주가 LCK 후원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Z세대(1990~2000년 초반 출생자)'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카스는 올해 서머 시즌까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e스포츠 후원은 문화적인 연결고리에서 관계를 찾을 수 있다. 과거 스낵과 음료류는 20~30대 젊은 층의 구매 비중이 높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는 2016년 LCK를 후원했으며 2020년 LCK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을 월드콘 광고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이 후원은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2021년 바통을 이어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후원은 식품업계 입장에서 브랜드를 신뢰하는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며 "보수적으로 여겨지던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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