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익 1% 개선" 외친 롯데마트, 목표치 반년 새 변경...인건비 절감 꼼수 논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7-06 16: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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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점포 매출 목표치 일괄 변경...성과목표 지표 수정
팬데믹 시기에도 변경 없더니...강성현 대표 전략 '실패론'대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롯데마트가 이례적으로 매출 목표치를 불과 반년 만에 일괄 변경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성과목표 달성여부 지표인 KPI도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직원들의 고과 반영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이에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연초 '비용의 효율성'을 강조했던 만큼 인건비 절감까지 노리는 사측의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 [사진=롯데마트]

 

최근 일부 언론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각 점포에 변경된 매출 목표치를 일괄 적용했다. 이와 관련한 변경안은 이미 지난 5월 회의 등을 통해 점포 직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유통업체의 한 해 매출 목표는 전년도 연말쯤 계획되고 연초부터 이행된다. 자연재해 등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연중에 매출 목표를 변경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더욱이 롯데마트는 지난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목표치를 낮춰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에도 이를 변경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에 변경된 KPI 역시 롯데마트 직원들 사이 반발의 목소리가 거센 것으로 전해진다. KPI는 이 회사의 대리 이상 직급부터 승진 여부에 큰 영향을 준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감봉과 승진 누락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목표치를 수정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연초 내놨던 매출 예측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묘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의혹도 잇따랐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연초부터 '비용의 효율성'을 강조해 왔던 점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언이다. 

 

▲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사진=롯데쇼핑]

 

지난 1월 강 대표는 회사 내부망에 올린 신년사 동영상으로 올해 전략을 발표하며 "매출 이익을 올해 1% 이상 개선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살림살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전략으로 충성고객에 집중하는 '개인화 마케팅'과 함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로 코스트 오퍼레이션'을 강조했다. 꼭 필요한 쪽에만 자원을 집중해 업무와 비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올해 취임 3년 차인 강 대표는 롯데마트로 온 지난 2020년 말 이후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특히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도입하고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고용 직원 수도 줄여가는 중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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