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위스키' 우여곡절 속 부지 선정 가시화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1 0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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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주민반대·오폐수, 부지선정 기준...'중꺾마' 논란
신동빈 회장 주도 위스키, 시음·견학 관광 인프라 조성

[메가경제=정호 기자] 주민 반대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던 롯데칠성음료의 '위스키' 사업이 공장 토지를 확보하며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증류소가 세워질 부지는 제주도 서귀포시 신례2리 롯데칠성 제주공장이며 업무협약식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롯데칠성이 선보일 최초의 '한국형 위스키'는 제주 감귤을 활용한 아이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사업안을 제시할 정도로 위스키 사업은 롯데칠성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졌다. 신규 사업지인 제주 공장은 비상품 감귤로 주스를 만들며 1978년도에 설립된 회사다. 이 공장 내 연간 허용 폐수 배출량은 311톤(t) 수준이다.

 

▲ 신례2리 감귤 공장에서는 상생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의 신규 설비에는 이 기준을 부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위스키 생산·증류 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 요건 등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사업장에서 주스를 만든다고 해서 위스키 사업과 연관성은 없으며 사업 철수 계획 가능성 또한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형 위스키 사업은 롯데칠성와 신세계L&B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바 있다. 두곳 모두 신규 전담 조직을 개설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결국 신세계는 사업에서 발을 뺀 바 있다. 반대로 롯데칠성음료는 종합주류회사 도약에 초점을 맞춘 상태이고 부지·인력·설비 등이 가시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는 맥켈란·글렌피딕·글렌리빗 등 유명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영국 스코틀랜드 증류기 업체 '포시스(Forsyths)'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력면에서도 전담팀을 꾸리고 스코틀랜드 유명 증류소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기틀을 마련한 사업이었지만 '부지' 때문에 수 차례 난항을 맞이했다. 각종 규제와 주민 반발 등은 생산시설 확보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첫 공장부지 검토 장소는 방치됐던 잡종지다. 이 장소는 반경 1km 이내 지하수 관정이 있기에 '공장설립제한지역'에 분류된 상태다. 

 

롯데칠성이 다음 부지로 점찍은 장소는 '신례2리'에 위치한 감귤 공장이다. 서귀포시청으로 2022년 8월 기존 주스 공정에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을 추가하려는 '공장설립(변경)' 허가도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롯데칠성은 증류수 배출량 25톤(t)을 더해도 하루 평균 폐수량 기준 311톤(t)을 넘지 않는다는 보완 계획서를 제출하고서 겨우 사업 허가를 받아냈다.

 

다음 난관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었다. 이 내용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을 배제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시와 롯데칠성에 불만을 제기했다. 주민들이 오폐수 배출 자료가 가진 타당성을 지적하자 공장 부지는 약 8km 떨어진 한남리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 장소는 지질 문제로 공장 부지로 적합하지 않은 점이 발견돼 사업은 다시 좌초되고 말았다.

 

롯데칠성은 신례 2리 마을회 관계자들과 주민들과 의견을 조율해 지난 2월에서야 다시 부지를 확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됐던 오폐수는 공공수역 배수 금지·하수처리장 처리를 약속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향후 관할 시청으로부터 사업 인허가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향후 위스키 공장 부지를 시음·견학 등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사업으로 알려졌다"며 "고유한 숙성 방법과 자체적인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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