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완공 및 가동 목표...연간 30만대 규모 생산
현대차그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논란 속에서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을 예정대로 단행할 예정이다.
IRA 역풍에 공장 건립 계획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조지아주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현대차의 현지 생산라인 투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5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왼쪽)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오는 25일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현대차는 3000에이커(약 367만 평) 규모의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 부지에서 착공식을 연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관계자와 주 정부, 지역사회 관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착공식에 이어 서배너의 ‘엔마켓 아레나’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행사에도 참가해 새로운 차량과 신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5월 55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를 투자해 이 지역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이 공장의 완공과 첫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연간 30만 대 규모다. 완공 후 예상 고용 인원은 81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이 공장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높은 보수의 고급 제조 직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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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8월 통과시킨 IRA 여파로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세금감면 혜택 대상에 제외되면서 조지아 지역사회에서는 공장 설립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론도 나왔었다.
현대차가 IRA를 의식해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계획을 변경해 규모를 줄이거나 보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이에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조지아주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IRA 개정에 목소리를 내며 현대차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는 현대차가 이 같은 지역사회 협력에 힘입어 조지아주 공장 계획을 관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IRA를 옹호했던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현대 공장이 건설되고 가동될 때까지 최종 조립 조항이 발효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세금 공제 정책을 조정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오는 2025년 조지아주 공장 완공과 함께 생산되는 현대차의 전기차에는 IRA 세금면제 혜택이 적용되므로 기존 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또 조지아주와 지역 관료들은 18억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통해 현대차에 조지아주 공장 설립 계획을 요청했다. 현대차는 이 합의의 일환으로 협력업체들이 조지아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 착공은 예정대로 내년 초에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IRA와 관련해선 조지아 공장 계획의 변화는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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