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지난 20일 현대중공업 파업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틀 연속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전날 지원사업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오후에 3시간 파업을 한데 이어 이날은 1만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4시간 짜리 파업을 단행했다. 올해 현대중공업 파업의 특징이라면 현대자동차와 연대투쟁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9일 조별로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파업을 단행했다. 현대자동차 사용자 측은 이런 식으로 파업이 이뤄질 경우 하루 손실액에 3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까지 현대차 노사는 14차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 인정,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중 조합원 승진 거부권은 당사자가 승진을 원치 않을 경우 회사가 승진 인사를 할 수 없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 조합원 자격이 사라지는 것으로 인해 조합원 다수가 대리가 된 이후엔 승진을 원치 않는다는게 그 이유다. 만년 대리로 남아 구조조정 때 노조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려는게 주된 목적이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지난 5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여왔으나 노사간 의견 차가 커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 연수 실시, 퇴사자 수만큼의 신규사원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파업은 앞으로도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시 현대자동차와 연대투쟁 형식을 빌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개 회사 노조는 20일 울산시 남구의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민조노총 울산본부 주최 노동자대회에도 함께 참여했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대자동차 파업은 5년 연속, 현대중공업 파업은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두 개 노조는 습관성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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