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케미칼이 자사가 개발한 ‘미로데나필’을 기반으로 한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술이전 파트너사 아리바이오와 손잡았다. 양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성과 확산에 나선다.
SK케미칼(대표 안재현)은 22일 아리바이오(대표 정재준)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성분명: 미로데나필)’의 개발 확대 및 상업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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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개발 협력 강화 |
AR1001은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PDE5 억제제 계열 약물 미로데나필(Mirodenafil)을 기반으로, 아리바이오가 2011년 기술이전을 받아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현재 미국, 유럽 7개국, 한국, 중국 등 13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이 진행 중이며, 총 1,535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미로데나필의 차세대 제형 개발 ▲글로벌 임상 공동 추진 ▲AR1001의 상용화 이후 생산·수출 협력 등 다각적인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MOU는 AR1001의 임상 진척과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양사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체결됐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한국이 개발한 경구용 알츠하이머 신약이 상용화에 근접한 만큼, SK케미칼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현선 SK케미칼 Pharma 사업대표는 “미로데나필이 치매 등 다양한 질환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아리바이오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국산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주요 결과를 공개한 뒤, 같은 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다.
AR1001은 신경세포 보호 및 재생 촉진, 독성 단백질 축적 억제, 뇌 혈류 개선 등 다중 기전(Multi-target mechanism)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됐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AR1001을 ‘기전의 차별성, 안전성,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상업적 잠재력이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중 하나’로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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