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불청객 '안면 신경마비'... 이마 주름·눈 감기 테스트로 자가 체크 가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09:15:3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면역력 저하와 혈관 수축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환자가 늘고 있다. 한쪽 얼굴이 뻣뻣해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조절하는 안면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겨울철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약 6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고 설명했다.
 

▲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

안면신경마비는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구분된다. 말초성은 안면신경의 염증·부종·바이러스 감염·혈류장애 등이 원인이며, 얼굴 전체가 마비돼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 반면 중추성은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뇌 속 이상으로 발생하며, 주로 아래쪽 얼굴에만 마비가 나타나고 복시·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만으로 가능하지만, 고령이거나 양측성 마비가 있을 경우 MRI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 발생 2주 후 실시하는 근전도검사(EMG)를 통해 신경 손상 정도와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대표 원인으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람세이-헌트 증후군) ▲뇌졸중·뇌종양 등 뇌신경 질환 ▲머리 외상 ▲중이염 합병증 등이 꼽힌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벨마비(Bell’s palsy)’로 진단된다. 오 교수는 “벨마비는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며, 스테로이드·항바이러스제 등 약물치료와 전기자극·안면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회복된다”고 말했다.

조기 치료 시 환자의 80~90%는 발병 전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 반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후유증이 남아 표정 불균형, 대인기피,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오성일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마에 주름을 잡거나 눈을 감아보는 간단한 자가 테스트로 이상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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