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이재용·최태원 회장 '지방 반도체 빅딜' 나오나…300조 클러스터설에 재계 촉각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4 10: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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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호남·충청권 전공정 팹 포함 가능성 거론…회사 측 "아직 확인 어려운 사안'
대통령·총수 회동 앞두고 투자설 확산…전력·용수·인력 확보가 현실화 최대 관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충청권에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수백조원 규모 투자설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기업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챗GPT4]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남·충청권에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팹과 후공정 패키징' 시설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실제 검토 중인지 또 정부와 어느 수준까지 협의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질의에 “공식적으로 설명 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재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기업 차원에서 공식 확인된 투자 계획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과 정부 주도의 국가균형발전 전략,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관련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말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를 계기로 호남·충청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구상에는 광주·전남 등 호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과 패키징 라인, 나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하는 방안이 포함되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의 관심은 단순한 지방 투자 여부보다 ‘전공정 포함 여부’에 쏠려 있다. 반도체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하고 메모리 셀과 소자를 구현하는 핵심 제조 단계다. 

 

후공정은 생산된 칩을 절단·패키징·검사해 실제 제품으로 완성하는 단계다. 후공정 투자는 상대적으로 인프라 부담이 낮지만, 전공정 팹이 들어설 경우 전력·용수·부지·인력·협력사 생태계까지 함께 갖춰야 해 투자 규모와 지역 파급력이 크게 달라진다.


◆ 반도체 생산축 수도권 넘어 남부·충청권으로…지역균형발전 '상징 프로젝트' 될까

 

당초 업계는 호남·충청권의 전력과 용수, 교통망 등 산업 인프라 여건을 고려할 때 후공정이나 소재·부품·장비, 데이터센터 중심의 투자가 현실적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논의 과정에서 전공정 팹까지 포함한 ‘완결형 반도체 클러스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 규모가 300조~400조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 1기 건설에만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빅 2 반도체 기업이 실제로 호남·충청권에 복수의 생산거점과 후공정 시설을 조성할 경우 국내 산업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기지가 남부권과 충청권으로 확산될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의 상징적 사업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대통령·총수 회동설에 지방 클러스터 기대감…삼성·SK는 입지·투자 규모 '신중'

 

이번 관측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 회동 일정도 자리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대통령과의 회동 또는 지방 방문 일정을 통해 반도체 및 AI 관련 투자 방향을 언급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입지, 투자 규모, 착공 시점 등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은 충분히 정치적·산업적 동력을 갖고 있다는 의견이 거론된다.

 

정부는 초광역권 중심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기능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강조해 왔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시행도 앞두고 있어, 인허가 특례와 기반시설 지원, 세제 혜택 등 지방 투자 논의의 제도적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공정 팹의 지방 신설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본다. 

 

최첨단 팹은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공업용수, 고급 기술인력, 협력사 집적, 물류망, 장기 수요 전망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치적 상징성보다 생산 효율성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투자 회수 가능성이 우선 고려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업이 공식 확정한 투자 계획’이라기보다 정부의 균형발전 구상과 정치권발 관측, 지자체의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설이 확산되는 단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측이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거리를 둔 것도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후공정이나 AI 데이터센터, 일부 연구·지원 기능의 지방 배치는 충분히 검토 가능한 영역이지만, 최첨단 전공정 팹 신설은 기업의 중장기 생산전략과 글로벌 시장 상황이 맞물려야 가능한 사안”이라며 “정부 발표나 정치권 메시지만으로 투자 규모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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