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흔히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요관암과 같은 악성종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통증 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혈뇨는 상부요로암의 대표 증상으로 꼽히는 만큼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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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
4일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따르면 요관암은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방광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요관 내부의 요로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상부요로상피암의 일종으로 전체 비뇨기계 암 가운데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방광암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관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혈뇨다. 육안으로 소변 색이 붉게 변하는 육안적 혈뇨뿐 아니라 소변 검사에서만 확인되는 미세 혈뇨 형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문제는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단순 염증이나 일시적 증상으로 오인해 진단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옆구리 통증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요관을 막아 소변 배출을 방해하면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체중 감소와 식욕 저하, 전신 쇠약감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혈뇨가 발생했을 때 단순 소변검사 결과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요관암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 세포검사와 CT 요로조영술, 요관내시경 검사 등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흡연 경험이 있거나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혈뇨가 반복된다면 상부요로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흡연은 요관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꼽힌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혈뇨를 단순 증상으로 치부하기보다 조기 진단의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관암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 시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반복되는 혈뇨나 원인 불명의 옆구리 통증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치료는 암의 진행 단계와 발생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요관암은 수술적 절제가 표준 치료로 시행되며, 종양 범위가 넓거나 침윤이 진행된 경우에는 신장과 요관을 함께 제거하는 근치적 신요관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술 후에는 병리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나 면역항암치료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이현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혈뇨는 단순 염증부터 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통증 없는 혈뇨가 반복되거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에는 요관암을 포함한 상부요로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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