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신길·노량진 등 서울 정비사업지 공급 집중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선거 기간 분양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서울 정비사업지와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 채비에 나서면서 6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 건설사들의 민간 아파트 분양 일정이 재개되는 흐름이다. 선거 기간에는 수요자 관심이 선거 이슈에 집중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 마케팅 효과를 고려해 공급 시점을 조정해왔으나, 상반기 이월 물량과 하반기 예정 물량이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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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만 923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만 76가구보다 약 91% 증가한 규모다. 임대 등을 포함한 전체 분양 예정 물량도 2만 2039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1만 5996가구)보다 약 38% 늘었다.
수도권 쏠림도 뚜렷하다. 6월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1만 1135가구로 전체의 약 51%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3147가구, 인천에서는 360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 광주, 대전을 비롯한 광역시와 경남, 충남 등 지방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 관심은 서울과 수도권 핵심 입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단지가 공급을 이끈다. 대우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과 성북구 장위동에서 ‘써밋 클라비온’과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써밋 클라비온’은 신길10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을 통해 812가구로 조성되며,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장위10구역 재개발을 통해 1931가구로 들어선다.
동작구 노량진동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노량진2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드파인 아르티아 404가구를 선보인다. 노원구 월계동에서는 중흥건설이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35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라는 점에서 신축 대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경기·인천에서도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GS건설은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에서 공동주택개발사업을 통해 1517가구 규모의 ‘북오산자이 드포레’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에서는 남광토건과 LH가 ‘역곡지구 하우스토리’ 1464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는 양우건설이 ‘의정부역 펠리스타워 양우내안애’ 1252가구를 공급한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물량이 눈에 띈다. 포스코이앤씨는 서구 검단지구 22·23블록에 ‘더샵 검단레이크파크’ 총 28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는 서울 접근성 개선과 신도시 기반시설을 앞세워 수요자 관심이 이어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하반기 실적 확보를 위해 분양 일정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택사업 매출은 분양 일정과 착공, 공정률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상반기 지연된 물량이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무리한 공급보다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분양 일정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변수다. 업계에서는 선거 이후 분양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청약 수요가 모든 단지로 고르게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분양가 부담과 대출 규제, 입지별 선호도 차이가 커진 만큼 서울 핵심지와 수도권 우수 입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비선호 지역은 청약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선거 이후 미뤄졌던 민간분양 일정이 재개되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흐름”이라면서도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시장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사업지를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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