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증권가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3 1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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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에 상당한 타격 불가피...단기적 주가 급락"
충격 장기화에는 엇갈린 시각도..."매수 기회 볼 필요"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증권가는 예상보다 강한 관세율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WA)' 행사에서 상호관세 관련 연설을 하면서 한국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주요 국가에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약 60개 국가에 대해선 차등을 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한국에는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를 각각 부과한다.

 

이에 국내 금융투자업계서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비관적 시각이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했던 관대한 관세와, 트럼프의 관대한 관세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증시는) 이날 일단 급락으로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여러 차례 경험할 듯하다”고 밝혔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발표로 향후 전반적인 기업의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에 따른 기업 이익 감소, 경기 침체와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가별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현실화했다"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공산이 커졌고, 미국 경기 둔화 및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대미 혹은 대아세안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 언급되던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충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지난달 중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조정을 몇차례 겪으면서 일정 부분 선제적으로 상호관세 리스크를 반영해왔다"며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인 주가 급락은 불가피하겠으나 상호관세발 주가 충격의 장기화, 추가적인 약세장 진입의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동차와 반도체가 이미 관세 부과 우려를 반영해 주가가 하락해있고, 발표된 상호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 시 매수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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