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농가 상생으로 지역경제 살린다… '로코노미' 확산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3 1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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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한국의 맛’ 시리즈 익산 고구마 버거, 흥행 중
롯데리아, '롯리단길 캠페인' 지속 진행
스타벅스, 고창산 고구마로 ‘한입에 쏙 고구마’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유통가에 로코노미 열풍이 불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농산물과 기업 유통망의 협업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만나는 상생 모델이다. 지역은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은 상표 인지도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구조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5 로코노미 활용 식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0%는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1.4%는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 [사진=맥도날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익산에서 수확한 고구마로 만든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을 판매 중이다. 출시 9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선보인 '한국의 맛' 시리즈를 통해 현재까지 총 660t의 우리농산물을 사용했다.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2021년 8월 '창녕 갈릭 버거'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창녕 갈릭 버거는 2022년, 2023년 재출시됐으며 출시 이후 3년간 누적 판매량 537만개를 기록했다. 3년 동안 사용한 창녕 마늘만 169t에 달한다.

 

이어 2022년 보성 녹돈 버거(누적 판매 120만개),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누적 판매 486만개), 2024년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누적 판매 166만개) 등 매년 새로운 우리 농산물과의 협업을 진행해 왔다. 

 

롯데GRS는 동반성장위원회, 전통시장,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롯리단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진해 중앙시장 '은혜분식 쥐포튀김'을 재해석한 메뉴로 지난달 4월 '쥐포튀김'을 출시했다. 현재 롯데리아는 쥐포튀김 구매 시 청양마요소스를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지난 2022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통해 각 지역의 유명 맛집과 협업해왔다.

 

앞서 청주의 명물 '매운 만두'와 부산의 '깡돼후 돼지후라이드', 서울 '우이락 고추튀김' 등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고창군 특산물 고구마로 만든 ‘한 입에 쏙 고구마’를 선보이고 있다. ‘한 입에 쏙 고구마’는 고창군 신활력산업단지에 위치한 해들녘영농조합법인에서 고창 고구마를 사용해 생산했다.

 

지역사회 상생과 자원 선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대산면 소재 고구마 재배 농가에서 커피박 퇴비 1만포(포당 20㎏)를 무상 기부하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기부한 커피찌꺼기 퇴비는 농가 10여 곳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 3월 커피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카페업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자체 개발한 상생음료를 전달하며 소상공인 카페와 상생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커피찌꺼기를 통한 상생 및 선순환 활동을 2015년 시작했다. 당시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 촉진 및 자원 재활용 협력을 맺고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해 농가에 전달하고 있다.

 

2016년에는 환경부·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커피찌꺼기 재활용에 나서기도 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를 통해 보성·하동·제주·고흥 등 지역 농가에 전달한 커피 퇴비가 27만 7000여 포대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로코노미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CU는 이달 7일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우수 로코노미 상품으로 ‘달콤바삭 고구마칩’을 낙점하고 전국 유통에 나섰다.

 

전북 김제 공덕농협은 ‘달콤바삭 고구마칩’을 CU편의점에 공식 입점시켰다. ‘달콤바삭 고구마칩’은 공덕농협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행정안전부와 함께하는 지역상생프로젝트로 산청군, 하동군의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 상품'을 선보였다.

 

주요 제품은 불고기부추김밥, 카프레제샐러드, 토마토치킨샌드위치, 토마토리볶음정찬도시락 등이다. 해당 제품은 산청군의 부추, 하동군의 토마토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간편식으로 제작했다.

 

산청군의 특산물 중 하나인 감말랭이를 활용한 '감말랭이팥앙금모찌' 상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상품 패키지에 지자체 앰블럼과 함께 각 지역의 관광명소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중시하고 소비자들도 이에 따른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추세"라면서 "지역 상생을 바탕으로 선순환을 이루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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