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 패키지 예약 항공기 결항 취소"...모두투어, 환불로 땡 나 몰라라?

김아영 / 기사승인 : 2024-09-04 14:05:38
  • -
  • +
  • 인쇄
추가 피해 보상 요구에도 '묵묵부답'
소비자원, 법적 강제권 없는 권고만

[메가경제=김아영 기자] 모두투어가 항공기 결항과 같은 불가피한 사유로 패키지 여행이 취소된 경우 여행비 환불 외에 고객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 모두투어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항공기 결항으로 여행이 취소되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A씨는 “가족 4명이 지난 7월 19일 모두투어의 4박 6일 여행 패키지를 신청했으나, 항공기 결항으로 사전 고지 없이 여행이 취소됐다”며 “여행 취소 후 3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그 다음날에야 환불 조치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동의 없이 여행비만 환불했으며, 여행사 측은 항공사에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국외여행표준약관 제15조(여행출발 전 계약해제)에 따르면 ‘여행업자의 귀책사유로 계약서 또는 일정표에 기재된 일정대로 여행이 불가능한 경우’ 발생하는 손해액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배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정위 고시 소비자피해분쟁 해결기준 ‘여행업(국외여행)’에 따르면 ‘여행사의 귀책사유로 여행사가 취소하는 경우’ 손해배상규모를 출발일 기준으로 5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당일 취소’의 경우 ‘여행요금의 50%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A씨는 패키지 비용 이외에도 제반 경비, 시간·정신적 피해, 교통비, 비자요금 등에 관한 적절한 배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다만 모두투어는 100% 환불 외에 추가적인 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소비자원에서 모두투어 측으로 중재 의견을 보낸 적이 없다”며 “소비자 불만족과 관련한 배상금액 책정을 내부 규정으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되면 여행사 측에 일정 금액을 소비자에게 도의적으로 배상할 것을 권고한다.”며 “하지만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여행사가 이를 거부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걔자는 “여행사와 소비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분쟁 조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분쟁 조정 결정에 대해서도 여행사가 거부하면 법적인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 절차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소비자고발센터에 따르면 초기 계약과 달리 현지 가이드로부터 선택 관광을 강요받거나 현지에서 항공 출·도착편 일정이 상이한 팀을 한데 묶어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른다.

문제는 피해를 수치화할 수 없어 아예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받는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여행사들은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고 강하게 주장할 경우 피해 내용에 대해 면밀히 살펴 손해가 입증되면 여행 경비 일부를 보상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법적 소송을 제기해 승소할 경우 소비자 보상정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소송 뿐 아니라 항공사에 개인이 보상 신청을 할 때도 판례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판례가 쌓여 구체적인 대응이 생긴다면 항공사 입장에선 바로 보상을 해주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두투어의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312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749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거두었는데 올 상반기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89%나 급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아영
김아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쿠팡, 정부와 손잡고 ‘AI 유니콘’ 만든다...750억 투자해 ‘제2의 쿠팡’ 육성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쿠팡이 정부와 손잡고 AI 기술기반의 혁신기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 나선다. 쿠팡은 11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AI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에 7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사 SBVA가 운영사(GP)

2

롯데마트, '제주산 찰광어회' 2만원대에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롯데마트가 국민 횟감의 대명사인 광어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체 횟감으로 찰광어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산 찰광어회(300g 내외/냉장/국산)’를 2만 6900원에 판매하며, 고객들이 고급 횟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난해부터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광어와 우럭 양식

3

결혼, 이사 준비 걱정마세요...아이파크몰, ‘더드림 리빙&웨딩페어’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HDC아이파크몰이 오는 12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결혼 시즌을 맞아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한 행사를 선보인다. 아이파크몰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결혼 준비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리빙페어’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한 ‘더드림 리빙&웨딩페어’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혼의 설렘과 웨딩, 예식 준비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