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구내식당 낙찰자' 장고, 삼성웰스토리 몰아주기 '득실 계산서' 골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15: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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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공고문엔 3일 발표, 최종 발표는 언제쯤
급식업계 "삼성전기, 공정위 눈치에 발표 고심"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전기가 구내식당 사업자 선정을 미루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구내식당 운영 사업자를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예정일보다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기가 삼성물산의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삼성웰스토리를 낙점했다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고심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8일 메가경제가 입수한 삼성전기 구내식당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지난 3일을 최종 사업자 선정일로 표기하고 있다. 이날까지 당초 예정일보다 5일이나 늦어져 사업자 선정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삼성웰스토리가 서비스중인 한 사내식당 내부. [사진=삼성웰스토리]

 

이에 삼성전기 측은 "입찰 공고문에 명시된 최종 사업자 선정일과 실제 사업자 선정일은 상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언제 발표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2월 구내 식당 사업자 선정공고를 냈다. 입찰은 지명입찰경쟁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대형 급식업체 7~8곳에 입찰 공고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공고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중소급식업체 한 관계자는 "참여 조건을 보니 중소업체들을 원천 봉쇄한 까다로운 조건"이라며 "결국 중소업체에 개방한다던 대기업 구내 식당 일감을 대형 급식업체들에게 나눠주려는 것"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삼성웰스토리가 삼성 계열사들의 구내식당을 도맡아 온 사실은 업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삼성전기 구내식당은 이미 삼성웰스토리가 따 놓은 당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전기 구내 식당 입찰공고문에 명시된 입찰자격은 ▲전년도 단체급식 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 ▲생산물 영업 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한 업체(1인당 1억 원, 사고당 10억 원 이상) ▲최근 2년 내 식품위생법상 위탁 급식 업종에 대해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 이력이 없는 업체 ▲최근 2년간 단일 사업장 기준 하루 식수 3000식 이상 운영 등이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중소 단체급식 업체들은 전무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입찰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한다"면서 "서류심사, 운영 능력, 블라인드 메뉴 품평회 등을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기 구내식당 선정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2021년 구내 식당 일감을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준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부터 과징금 105억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삼성전기가 수의계약으로 삼성웰스토리에 식재료비 마진 보장, 위탁수수료로 인건비의 15% 추가 지급(전기 10%), 물가와 임금인상률의 자동 반영 등 계약구조를 설정하며 삼성웰스토리가 높은 이익을 항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웰스토리는 범삼성가의 구내식당 운영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636억 원으로 전년 2조6464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7억 원으로 전년 732억 원보다 75.8% 폭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연봉의 최대 11%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해당 기간 회사 배당금은 300억 원으로 전년 100억 원보다 200% 증가했다. 배당 성향도 15.32%에서 29.06%로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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