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쏘아 올린 '집게손' 남혐 논란...볼보-넥슨-GS25 소환 일파만파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7-03 15: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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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서 르노의 조사 진행 주장은 거짓발표 주장...르노 "진행중"
집게손 이미지 사용 금기? 볼보, GS25 등 줄줄이 소환되는 기업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르노코리아가 최근 한국 남성에 대한 혐오 표현 중 하나인 ‘집게손’ 논란을 재소환하면서, 이미 논란이 됐었던 볼보코리아, 넥슨, GS25 등 여러 기업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3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자동차 커뮤니티인 클레오스 오너스 클럽에는 “르노코리아는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해당 직원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 것, 해당 직원이 더 힘 들 것, 이것이 현재의 르노코리아 사내공지이다. 르노코리아는 외부적으로 내사에 착수했다며 거짓발표를 했다”는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 르노코리아 '집게손'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상의 한 장면.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언급된 사건은 지난달 27일 업로드 된 것으로 영상이 발단의 시초였다.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출시한 신차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홍보영상으로 관련 홍보영상에서 한국 남성에 대한 혐오를 뜻하는 ‘집게손’ 모양처럼 보이는 동작이 삽입됐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한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에 향해 대놓고 하는 등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 모양을 수차례 취하고 있다. 엄지와 검지를 들어 올려 'ㄷ' 자로 구부리는 이 손 모양은 래디컬 페미니즘(급진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되면서 남성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변질됐다. 남녀간 극단적인 대립과 혐오를 조장하는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르노코리아 측은 즉각 사과하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직원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러한 회사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것이 해당 커뮤니티의 주장이다.

반면 르노코리아 측은 메가경제에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미 온라인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사내 분위기와 남성 혐오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겜회사 출신이 바라본 ×르노 향후 예상’이란 제하의 글에는 넥슨 출신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르노는 성인물을 지칭하는 용어가 르노코리아와 합체해 탄생한 신조어이다. 여기서 이 네티즌은 넥슨이 초반에 형식적이 사과와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다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게임업계 사례니까 참고해 @르노코리아 형들”이라는 충고성 글을 남겼다.

지난해 넥슨은 자사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에 남성 혐오 메시지로 추정되는 영상이 삽입돼 비판을 받았다.

넥슨 뿐만이 아니다. GS25도 이벤트 홍보 게시물에 이 집게손 디자인이 포함되면서, 문제의 홍보물을 제작한 디자이너, 마케팅팀장 등이 무더기로 징계받았다. 지난달 볼보그룹 코리아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이었다. 볼보의 홍보 포스터에 ‘집게손가락’ 제스처를 취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담겨 있었던 것. 회사 측은 홍보물을 삭제하는 등 한동안 대응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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