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성범죄자' 임원 영입 논란…한 박자 늦은 수습 '빈축'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15:12:16
형기 마친 성범죄 이력 임원, 채용 사실 알려져
자회사 대표들과 '친분' 앞세운 '인맥 채용' 구설수

[메가경제=정호 기자] 구다이글로벌이 성범죄 이력이 있는 임원을 뒤늦게 해고하면서 인사 기준에 대한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K-뷰티 신흥 강자로 입지를 다져가던 가운데 해당 소식이 확산되며, 임원 선별 기준 재정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의 성범죄 전력 임원 선임 논란은 M&A를 통한 글로벌 성장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2년간 티르티르, 크레이버, 서린컴퍼니, 스킨푸드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마스크 핏 레드쿠션', '독도 토너' 등 주요 제품군을 확보했다.

 

▲ <사진=구다이글로벌>

 

구다이글로벌은 이들 브랜드를 앞세워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약 3조8000억원~4조 원 규모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성범죄 전력이 있는 인사의 임원 선임은 급성장한 외형에 비해 조직 문화의 질적 성장이 뒤따르지 못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더욱이 공식적인 채용 절차 대신 인맥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다루는 뷰티 기업은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며 "성범죄 전력이 있는 임원을 채용한 것은 직원들에게 심리적 위협감을 줄 수 있고, 동시에 윤리적 기준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임원은 지난 8월경 임명됐다. 그는 여직원 성폭행 혐의로 한국콜마에서 해고된 후 검찰에 송치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지난해 10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선임 과정의 공정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인사가 구다이글로벌 자회사 서린컴퍼니의 이영학 대표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영학 대표와 구다이글로벌 천주혁 대표 또한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구다이글로벌 자회사인 티르티르의 안병준 전 대표 역시 한국콜마 출신이어서 '인맥 채용' 의혹에 힘을 싣는다.

 

논란이 확산되자 구다이글로벌 측은 "채용 과정에서 평판 조회를 했으나, 범죄 전력에 대한 고의적 누락이 있었다"며 "해당 사실을 확인하자 즉시 퇴사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구다이글로벌의 해명에도 기존 임원 간의 관계성에 대한 의혹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임원은 회사의 의사결정을 담당할 뿐 아니라 조직의 문화적·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위치에 있다"며 "이 점이 결여된 인사는 내부 반발은 물론, 기업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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