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AZ백신 접종후 혈전색전증등 이상반응 신고 없어"..."징후 있으면 신속 조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3 20: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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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부 국가서 AZ백신 전체 또는 특정 일련번호 접종 중단
당국 “동일한 일련번호(ABV5300) 백신이 수입된 바 없어”
유럽의약품청 이어 WHO도 "인과성 없다"...AZ "증거 발견 못해“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최근 접종 후 혈전 이상징후가 포착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특정분의 접종중단이 일시 중단되면서 국내·외에서 이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백신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배경택 상황총괄반장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에서 신고된 일련번호의 백신이 수입된 바가 없다”며 “현재까지 접종한 58만여명 중에서 백신 접종 후에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추진단에서는 국외의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고 국내에 이상반응 신고현황과 비교하면서 징후가 있으면 신속히 조치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방역당국은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혈전 생성'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 국내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서울= 연합뉴스]

앞서 추진단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유럽 일부 국가들이 잠정 접종 중단조치를 취하고 있는 AZ 백신과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5300)의 백신이 국내에 수입된 바 없으며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은 없다“고 밝혔었다.

추진단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의 동일한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여성 2명에서, ▲유사한 이상반응(혈전색전증 등)이 나타났다. 2명 중 40세 1명은 AZ 백신 접종 뒤 ‘심각한 응고 장애’로 세상을 떠났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상징후에 대한 심층조사와 함께 해당 일련번호의 백신에 대해 예방접종을 중단했다. 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조단위의 잔여 물량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제조단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60세 여성이 혈전으로 숨졌다.

덴마크 당국은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에 관해 결론 내릴 수 없다”면서 “예방적 차원으로 2주간 접종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의심 사망 사례 속에 일부 국가들은 AZ 백신 전체 물량 또는 일부 제조 단위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서는 AZ 백신 물량 전체의 접종을 일시 중단했고, 이탈리아와 루마니아에서는 제조단위 ‘ABV2856' 물량의 접종을,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스페인 일부 주(안달루시아·카탈루냐 등)에서는 제조단위 ’ABV5300' 물량의 접종을 각각 중단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이 AZ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다. 태국 끼앗띠품 웡칫 보건부 차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안전 우려로 AZ 백신 접종을 잠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AZ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으려던 프라윳 짠오차 총리의 접종 일정도 미뤄졌다.

이들 국가는 AZ 백신의 일부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오자 예방적 차원에서 일시 접종 중단 조처를 취하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사용을 중단한 백신 제조단위인 'ABV5300'은 17개 유럽 국가에 100만회분이 공급됐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관련,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신이 접종자들에게 혈전을 일으킨 징후는 없다(no indication)”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지 않았다.

EMA는 “백신의 편익이 위험을 계속 능가하고 있다. 혈전 환자 발생 사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백신 접종이 계속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의 의약품 규제 기관인 의약품보건관리청(MHRA)도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백신은 여전히 안전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가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2일(현지시간) 사무총장 브리핑을 통해 WHO 국제백신안전자문위원회에서 발표한 결과를 밝히면서 “백신과 혈전 사이의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으며 AZ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WHO 마가렛 해리스 대변인은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해야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전세계적으로 2억6800만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으며 그 중 어떤 것도 사망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을 감소시키지 않는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는 "백신을 출시할 때 안전신호 찾기를 반드시 보장해야 하고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는 징후는 없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빈곤국들이 백신 접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WHO의 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20억회 도스 목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도 1천만 건이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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