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BAT코리아가 김은지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5년만에 CEO만 4명이 교체된 BAT코리아의 잦은 CEO 교체에 대해 우려가 다시 한번 제기 됐다.
1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가 이날 김은지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국내 담배업계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김 사장은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6년 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폭넓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다.
김은지 신임 사장은 “회사의 사장을 맡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임직원들과 함께 BAT코리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그 동안 쌓아온 마케팅 및 영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5년 동안 CEO만 4명이 교체된 BAT코리아의 잦은 인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부분 1년 혹은 1년도 채 안 돼서 CEO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직전 CEO인 김의성 사장의 경우 BAT코리아 역사상 첫 한국인 CEO였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사실상 BAT 본사의 일방적 경질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에 취임했던 에릭 스톨 전 사장(2016년 1~5월)은 반년도 안돼 물러났고, 같은 해 취임한 토니 헤이워드(2016년 9월~2017년 8월) 전 사장은 다음해인 2017년에 사임했다. 이후 매튜 쥬에리(2017년 8월~2019년 6월) 전 사장은 지난해 6월까지, 바통을 이어받은 김의성 전 사장은 김은지 사장의 취임으로 1년만에 물러나게 됐다.
반면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와 JTI코리아는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하긴 했지만, 전임자인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전 대표가 9년간 CEO를 맡아왔고 JTI코리아의 스티브 다이어 전 대표이사도 4년간 CEO를 지냈다.
일각에서 잦은 CEO교체로 인한 동력상실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CEO의 무덤으로 낚인 찍힌 BAT코리아의 극적인 반전이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 역사상 첫 한국인 CEO인 김의성 대표가 취임 1년도 안돼 교체된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면서 “적자 폭이 늘고 있는 BAT코리아는 무엇이든 해야하는 상황에서 젊은 여성 CEO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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