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인준안 통과 "지명 47일만"...한 "책임총리로서 혼신의 힘 다할 것"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1 0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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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안 통과 직후 입장 밝혀...“통합·협치 기반 국가정책목표 실현”
찬성 208표, 반대 36표·기권 6표…민주 ‘급선회’로 무난히 과반
민주, 의총서 ‘찬성 당론’ 채택...지방선거 앞 발목잡기 역풍 우려 실리 택해
‘한덕수 인준’ 野 협조에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 수순 갈듯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권 초반 협치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오후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으며, 재석 의원 250명 가운데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이자 제48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한 후보자는 출석 의원 과반(126표)에서 82표를 더 얻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 의원 수가 109명인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당론에 따라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표의 경우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과 정의당 의원들의 표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는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그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자, 윤 대통령이 취임 당일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열흘 만이다.

이에 앞서 167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의총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리자 내부 투표 끝에 임명동의안 가결 투표로 당론을 정했다.

결국 이번 임명동의안 처리로 사상 초유의 초대 총리 인준 부결이라는 파국을 피하면서 국정공백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은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도 정부 출범 열흘 만에 내각 구성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기고 국정공백을 해소할 수 있게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강경론이 득세한 상황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면서 극적 봉합에 성공했다.

한 후보자는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1987년 제6공화국 출범 이후 대통령 취임부터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까지의 기간이 3번째로 오래 걸린 사례로 기록됐다.

인준을 받기까지 역대 최장 시간이 걸린 사례는 김대중 정부에서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종필(JP) 전 자민련 명예총재의 사례였다. 두 번째로 인준에 오래 걸린 초대 총리는 문재인 정부 때의 이낙연 전 총리로 정부 출범 21일이 지나서야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명동의안 표결 직전인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들어오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 총리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준안 통과 직후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로는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 총리로서 우리의 국익과 국민을 우선하는 나라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규제의 혁신, 재정건전성의 회복, 국제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의 국가 정책 목표를 통합과 협치를 기반으로 실현하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책임총리제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헌법 내에서 대통령께서 내각에 좀 더 많은 힘을 실어줌으로써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국가의 주요 정책 목표를 내각 중심으로 끌고 나가겠다 하는 전체적인 국정운영의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위 시절 각료에 대한 추천권을 제가 행사했고 앞으로도 헌법에 의한 제청권을 명실상부하게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야당과의 협치 소통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같이 하면서 소통하고 정책을 만들고 입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서로 인정해 주는 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대통령께서 비서진에게 말씀하셨듯이 내각도 국회와 야당과 소통하고 협의하고 또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데 정말 구두 뒤축이 닳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전북 전주 출신의 한 후보자는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40여년 간 4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몸담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주미대사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되면 2012년 주미대사를 끝으로 물러난 지 10년만에 관직 복귀가 된다. 보수와 진보 정권을 오가며 두 차례 총리를 지낸 경우는 김종필, 고건 전 총리에 이어 한 총리가 3번째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야는 그동안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팽팽히 대치하며 정국이 경색 국면으로 빠져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의 극적 방향 선회로 한 총리 인준안이 가결됨에 따라 ‘협치’의 첫발을 떼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날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정 후보자가 결국 낙마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안 처리의 조건으로 정 후보자 낙마를 거론해왔으며,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한 후보자 인준안 처리가 우선이라며 맞서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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