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기획] 2021년 장애인 복지정책④ 특수학교 특수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김병숙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0 15: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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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학령기에 있는 모든 장애 학생의 교육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의거하여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하고 영유아 전공과는 무상으로 한다는 조항에 기초하고 있다.

지적 자폐성 장애를 포함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의 교육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에 다닐 수는 있지만 한정된 인원과 예산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맞는 유의미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특수학교를 선택하는 발달장애 학생의 부모들은 일반 학교에 비해 학생에게 맞는 눈높이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특수학교에 진학시킨다.

그렇다면, 특수학교에서 행해지는 특수교육의 교육과정은 장애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잘 이뤄지고 있는 걸까? 특수교육의 중요개념인 개별화 교육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실효성있게 적용되고 있을까?

특수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유치원교육과정, 초·중등학생 대상의 공통교육과정, 고등학생 대상의 선택중심교육과정, 그리고 공통교육과정과 선택중심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기본교육과정은 특수학교의 정체성과 특성을 잘 드러내는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이 과정조차 일반 초·중등과정의 기본적인 틀과 형식을 동일하게 교과교육체계로 구성한 것으로 중증 발달장애 학생들의 교육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많다.

어느 분야보다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특수교육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교과 내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면 실효성있는 대책을 강구해 본래의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부단히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특수교육의 중요개념인 개별화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정상성에 입각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경험 중심으로 내용을 보완하고, 교과 수준과 내용을 다각화하여 교사가 발달장애 학생들에 맞춰 교과의 난이도를 선택하고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중증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는 교과별 체계의 교육과정보다 의사소통능력, 신변처리, 상황 대처능력, 자립 생활교육 등의 생활기능 향상을 주제로 하는 기능 중심의 교과 내용이 더 시급할 수 있다.

학습 욕구를 뒷받침 할 수 있는 AAC(보완대체 의사소통 수단)와 같은 대체 프로그램 도입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교수 방법에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일례로, 특수학교 초등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진호(가명) 군은 아직 언어로 의사 표현능력이 부족하여 이 군의 부모는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날만을 꿈꾸고 있다.

이 군의 부모는 학교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한글 습득과 상황에 맞는 의사 표현에 대한 학습만이라도 꾸준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처럼 특수교육현장에서는 개인마다 시급한 욕구가 다르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는 개별화 교육이념을 도입하여 대상자 개개인의 욕구와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장애 유형 및 장애 특성에 적합한 교육목표, 교육방법,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특수교육의 중요개념인 개별화교육이 특수학교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2조 1항에 의하면 각급 학교의 장은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보호자, 특수교육 교원, 일반교육 교원, 진로 및 직업교육 담당 교원,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 담당 인력 등으로 개별화교육지원팀을 구성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개별화교육지원팀은 학기 초에 장애 학생을 관찰하고 학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장애 학생의 개별 성향, 인지 수준, 언어 표현 정도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습 과정과 목표를 심도있게 계획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사람은 특수교사이다.

개별화교육은 학생의 발달과 장애특성에 맞추어서 적합한 교육을 제시하기 위한 계획서이고 학교에서는 이 계획대로 학생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특수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각각의 학생마다 다른 개별화교육을 여러 학생과 섞여 지도하게 된다. 장애 학생 6명 내외로 구성된 학급 안에서 각각의 다른 개별화교육 계획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개별화교육과 개별교육은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장애 정도가 각각 다르고 그 교육목표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특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수업을 교사 혼자 진행한다면 개별화교육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 든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특수학교는 중등과정 이상에서 학급당 2명의 담임을 배치하고 보조 인력까지 두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급의 담임은 동시에 교과별 수업을 담당해야 하고 보조 인력 또한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한 학급으로 우선 배치되고 있어 보조 인력을 배치 못 받는 학급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 혼자 수업이 이뤄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효과적인 개별화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특수교사와 보조인력의 인원 확충이 시급하다.

특수교사의 인원 확충으로 담임과 교과별 수업담당을 이원화하여 각 학급의 담임은 해당 학급 학생의 개별화교육에 대한 성취 과정을 관찰하고 평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이뤄진 평가가 다음 학년 개별화교육의 토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들 간의 협의를 활성화하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제도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제는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을 위해 고안된 특수교육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수학교 재학 기간 이루어진 꾸준한 관찰과 개별화교육의 축적된 학습결과가 발달장애 학생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메가경제=김병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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